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지식경제의 새 패러다임 'e러닝'

“디지털 시대의 우리 삶을 유지시키는 두 개의 축은 e비즈니스와 e러닝”이라고 존 챔버스(John Chambers) 시스코 사장이 얘기했다. e비즈니스와 e러닝이 무엇이길래 우리 삶을 유지시킨다고 말한 것일까. 두 개의 공통점을 들여다보면 표면적으로는 e=Electronic, 바로 정보기술(IT)이 기존의 산업과 교육 체계를 변화시킨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 이들이 생겨난 변화의 근원지를 살펴보면 몇 해 전부터 대두된 ‘지식경제(Knowledge-based Economy)’의 도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90년대부터 등장한 ‘지식경제’는 미국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 교수가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1993)‘라는 저서에서 지식이 자본ㆍ노동을 대체하는 지식사회가 탄생할 것이라고 처음으로 예견한 바 있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식경제를 ’지식과 정보의 창출ㆍ확산ㆍ활용이 모든 경제활동에 핵심이 될 뿐 아니라 국가의 부가가치 창출과 기업과 개인의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경제‘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인간 지식의 창출과 공유를 담당하는 e러닝과 지적 자본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e비즈니스가 지식경제 사회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것은 매우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e러닝은 “지식기반 사회에서 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필요한 비용효과적인 학습을 제공하는 테크놀러지”로 인식되면서 국가 역량 향상과 산업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데 가장 필요한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으로써 지식경제의 신(新)성장동력 엔진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실제 현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침에 회사에서 모바일로 보낸 오늘의 영어 한마디나 유명강사의 동영상을 보면서 출근길에 오르고 새로운 기획서 작성을 위해 자기에게 맞춤화된 e러닝 콘텐츠를 통해 사무실에서 바로 지식을 습득하고, 다시 재생산된 지식은 사내 KMS(Knowledge Management System)에 공유돼 조직의 지적자본을 형성하는 지식 프로슈머(producer+consumer)가 현재 우리의 모습인 것이다. 이렇듯 e러닝은 이미 우리의 산업 현장, 교육 현장, 그리고 가정의 삶까지 스며들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우리가 가진 막연한 e러닝에 대한 기대는 허황된 이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e러닝이 실질적인 지식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정보의 지식화를 통한 지식수출국의 첨병 역할을 해내기 위해서는 부풀어진 포장 속에서 그 본질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와 한국의 미래 국부(國富)의 근간(根幹)이 될 디지털 생산성 확보 차원에서의 거시적인 시각 정립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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