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서울 개발지도가 변한다] <20> 영등포구

벚꽃길…노들섬 오페라하우스…선유도 공원… "여의도를 문화관광 중심지로"<br>54층 국제금융센터 등 초고층빌딩 건설<br>영등포 '어뮤즈 아일랜드' 제2 코엑스 기대<br>신길뉴타운등 노후지 '리모델링'에도 총력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문래동 ‘어뮤즈 아일랜드’ 조감도


‘여의도가 금융산업의 중심지라고? 이제는 문화관광의 중심지!’ 고층빌딩이 빽빽한 숲을 이루고 있고, 그나마 숨통을 틔울 만한 곳은 여의도공원 뿐인 작은 섬을 ‘문화 관광의 중심지’라고 부른다면 비웃음만 사기에 딱 좋다. 그러나 꿈을 꾸는 자에게는 남모를 미래가 보이는 법, 영등포구가 꾸고 있는 ‘여의도의 꿈’ 얘기를 들어보면 그리 황당하게 들리지도 않는다. 김형수(60ㆍ사진) 영등포구청장에게 여의도는 ‘서울의 관문’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로 진입할 때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바로 여의도이기 때문이란다.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여의도를 외국인들이 허투루 지나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그래서 옳지 않다는 게 김 구청장의 주장이다. “매년 벚꽃축제가 열리는 국회의사당 뒷편 여의서로를 한국의 ‘몽마르트 언덕’으로 만들 겁니다. 봄에만 반짝하는 게 아니라, 1년 365일 거리의 예술가와 시민들이 자유분방하게 문화를 나누는 축제의 거리가 되는 거죠. 여의도 샛강을 생태공원으로 만드는 작업도 추진 중입니다. 노들섬에서는 오페라 하우스 건립이 추진되고 있고, 밤섬에는 철새들이 찾아옵니다. 정수장을 재활용한 선유도 공원은 세계적인 자연친화형 공원이죠. 또 절두산 천주교 성지와 같은 곳은, 외국에서라면 대단한 관광지가 됐을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여의도 관광코스 곳곳을 도는 모습이 결코 멀지만은 않습니다.”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을 바꿀 초고층 마천루들의 잇따른 건설도 이런 꿈과 무관하지 않다. 옛 중소기업 전시장 1만평 부지에 짓고 있는 54층짜리 국제금융센터(SIFC)에는 첨단 오피스텔 3개동과 호텔, 컨벤션센터, 멀티플렉스 극장 등이 들어선다. 통일주차장 부지 1만4,000평에는 70층짜리 파크원 빌딩이 솟아오른다. 역시 오피스텔과 호텔, 쇼핑몰 등으로 채워진다. 국제금융 무대에서 여의도의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고 외국인 수요를 더욱 끌어들일 만한 대공사들이다. 여의도에서 샛강 건너 영등포 구시가지로 시선을 돌려보면 또 다른 변신들이 진행되고 있다. 영등포 구시가지 면적의 42%를 차지하는 준공업지가 변신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영등포역 앞 경방필 백화점 일대의 옛 경성방직 부지(1만8,595평)에는 ‘영등포 어뮤즈 아일랜드(Amuse Island)’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지상 20층 높이에 연면적 10만3,000평에 달하는 초대형 복합시설이다. 내년말 공사가 끝나면 특급호텔과 백화점, 쇼핑몰, 멀티플렉스 극장, 컨벤션 센터 등 다양한 도시기능이 결합된 ‘제2의 코엑스’로 변신한다. 국내 대표적 섬유회사였던 문래동3가의 옛 방림방적 부지 7만여평은 개발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7개 블록으로 나뉜 자리에 삼성홈플러스와 로데오왁, 벽산 메가트리움, 문래자이, 아파트형 공장 등이 차례로 들어섰고, 최고 40층 높이의 오피스텔ㆍ상업시설인 SK 리더스뷰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문래동3가의 대선제분 부지 7,000여평에는 업무시설과 공동주택, 공원 등이 조성된다. 또 영등포시장과 노후ㆍ불량주택 밀집지인 영등포동 2ㆍ5ㆍ7가 일대를 재개발하는 6만8,000여평 규모의 영등포 뉴타운(도심형), 신길동 일원 단독주택지 44만5,000여평을 재개발하는 신길 뉴타운(주거형) 등이 영등포를 제1의 부도심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구는 이외에도 문래ㆍ양평동 일대 노후 준공업지를 공업ㆍ주거기능이 조화를 이루도록 ‘리모델링’하기 위해 서울시에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관내 균형발전과 추가 뉴타운 지정 등은 남은 준공업지 활용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최소한의 공업기능 존치가 필요하다면 첨단 도시형 공장으로 유도하는 동시에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요구도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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