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기업] 신광기업

`토종기업의 자존심을 살린다.` 조명업계는 해외 기업들의 국내 진출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다. 특히 현지 생산과 직판체제를 갖춘 다국적 기업과 저가제품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로 인해 주변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신광기업(대표 성영수)은 이런 상황에서도 꾸준히 자가브랜드로 제품을 생산하며 토종기업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1955년 설립 후 국내조명업계를 이끌어 온 1세대 기업이다. 특히 지난 84년 내놓은 대표적인 전구식 형광등 `장미전구`로 알려졌다. 장미전구의 인기를 바탕으로 93년 미주 판매법인 S.K.아메리카 설립, 94년 스리랑카 생산법인 인 S.K.랑카를 세우며 해외 시장 개척에도 앞장섰다. 97년에는 장미전구가 멕시코 절전형 전구 입찰에서 GE, 필립스 등을 물리치고 오스람사와 나란히 수주에 성공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반세기 가까운 회사 운영 기간 동안 어려움도 많았다. 지난 98년 7월 건설경기 침체와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자금 부담으로 화의 상태를 비롯, 부도 위기만 2번이나 맞았다. 이런 난관들을 극복하고자 신광은 증자와 동시에 영업활성화에 앞장섰다 지난해 6월 조기에 화의를 종료했다. 주가조작 혐의로 고발되었던 대표이사도 교체하며 투명경영을 전면 내세웠다. 현재 신광기업은 기존램프보다 2배 이상 수명이 긴 `맥스라이트` 제품과 원적외선 건강램프인 `청명광` 마케팅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경제성과 수명면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은 맥스라이트는 서울 지하철공사 전 노선을 비롯해 대부분의 공공장소에 채택된 상태. 또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최대 건축종합자재 유통 회사인 둥팡자위안(東方家園)을 통해 청명광 제품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 형광램프에 맥반석을 코팅해 만든 이 제품은 램프를 켬과 동시에 원적외선이 방출된다. 이 회사 성기태 이사는 “베이징(北京)매장과 상하이(上海)국제조명전시회 등에서 선보인 결과 현지 소비자의 호응이 아주 좋았다”며 “기존 일반램프에 비해 3배나 비싼 가격이지만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신광기업은 이라크전 후 건설붐에 대비, 이란 등지에서 신규바이어와 접촉, 일반램프 제품 계약을 추진 중이다. 현재 부채비율도 120%대로 낮아져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지난 해에만 380여억원의 매출을 거둔 이 회사는 해외 부문 플랜트 수출 등을 통해 올해 580여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관련기사



현상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