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건축문화대상] 숭실대 조만식기념관&웨스트민스터홀

사회공공부문 대상<br>서달산과 캠퍼스의 '자연스런 소통'

조만식기념관과 웨스트민스터홀 사이에 위치한 계단식 스탠드. 서달산 자락의 경사지에 스탠드를 조성해 건물과 산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조만식기념관과 웨스트민스터홀의 외부는 티타늄 합금과 마천석으로 마감돼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준다.

2008한국건축문화대상 공공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은 숭실대학교 조만식기념관과 웨스트민스터홀은‘치유’와‘재생’이라는 작품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작품은 지난 2002년 캠퍼스 노후 시설에 대한 환경개선 및 시설물 확충이라는 시급한 현안 과제에 초점을 맞춰 숭실대학교가 현상공모를 추진한 프로젝트이다. 중소기업센터ㆍ인문관ㆍ중앙도서관 사이에 위치하고 동측으로는 서달산 자락과 맞닿아 있는 구채플건물(지상3층)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이 강의실^연구실^실내체육관 등을 포함한 지하2층, 지상7층 규모의‘종합강의센터(준공후 조만식기념관&웨스트민스터홀로 개명)’를 신축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서달산 자락에 위치한 숭실대학교는 그린캠퍼스로서의 개발잠재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서달산과 캠퍼스 사이의 관문 역할을하는 기존의 구채플 건물은 서달산을 캠퍼스로 유입시키는 과정에서 경사지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 하고 캠퍼스와 자연을 단절시키는 형태로 설계돼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 들어서게 된 종합강의센터는 캠퍼스의 기존 조직을 보강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질서체계를 구축하는 시발점으로, 단절된 흐름을 ‘치유’하고 나아가 새로운 공간적 잠재력을 지닌 장소로‘재생’하는 과정이었다. 전체적인 배치는‘ㄷ’자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변 건물의 규모를 고려하여 조만식기념관은‘ㄱ’자형, 웨스트민스터홀은 하부에 필로티설계를 도입하고 박스형의 건물로 설계됐다. 각건물은두개의 브릿지로 연결되며 종합강의센터와 인접해 있는 기존 인문관과 중소기업센터와도 각각 브릿지를 연결해 건물간의 유기적 연결과 소통을 꾀했다. ‘ㄱ’자형 조만식기념관과 박스형의 웨스트민스터홀 사이에 외부 노출 공간은 서달산의흐름을 캠퍼스로 끌어들이는 목재 계단식 스탠드를 조성해 서달산자락에서부터 흘러 내려오는 경사지의 지형을 자연스럽게 설계에녹여냈다. 이 공간은 일종의‘정적인 휴식공간’으로 조성됐으며 대학축제나 행사시 야외공연과 관람이 가능하도록 조성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또 계단식 스탠드 하부는 피트니스센터와 조깅트랙 등을 포함한 실내체육관을 조성해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토록 했다. 캠퍼스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중앙도서관과 광장을 접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홀은하부를 필로티로 처리해 중앙광장에서 웨스트민스터홀 후면에 위치한 조만식기념관을 시각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하고 접근성을 높였다. "절제와 조화의 미덕 갖추는데 중점"
설계자 이 성 관 건축사사무소 한울건축 대표
“대상 수상 소식을 듣고 감격했던 것은사실이지만 어떤 상을 받았느냐에 크게 연연해 하지는 않습니다. 그 보단 제 작품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인정 받았다는 사실이 더 뿌듯합니다.” 숭실대학교 조만식기념관과 웨스트민스터홀을 설계한 이성관 건축사 사무소 한울 건축대표는 이미 용산전쟁기념관등주요작품들로 한국건축문화대상과 인연을 맺어온 거장답지않게 소박한 수상소감을 밝혔다. 1968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 입학해 꼬박 40년동안 고집스럽게 건축사의 길을 걸어오던 그의 건축 철학 역시 수상 소감 만큼이나 담백하다. 이 대표는“건축물은 장소의 지배를 벗어날수없다는 것이 건축에 대한 나의 신념”이라며“나만의 개성과 특징을 십분 살려 작품을 만들더라도 주변환경과 어우러지지 않는다면 좋은 건축물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조만식기념관과 웨스트민스터홀 역시 그의 건축 철학이 잘녹아있는 작품이다. 숭실대학교는 서달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강점에도 불구, 캠퍼스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노후 주거지역과 통일감 없이산만하게 자리잡고 있는 단과대 건물들이라는 악조건을 지니고 있었다. 이에 이 대표는“캠퍼스와 단절돼 있던 서달산과 캠퍼스의 소통을 복원하는 것이‘치유’의 과정이었다면 각 건물들이 지니고 있는 동선의 리듬감을 활용해 캠퍼스의 통일감을 복원시키는‘재생’ 작업을 거쳤다”며“‘멋있는건축물’ 보단‘절제와 조화’의미덕을 갖춘 건축물이 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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