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지난해 전세계 투자은행 가운데 수수료 수입을 가장 많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럽과 일본 등에서의 잇따른 금융사고와 경쟁업체의 맹추격으로 올해 씨티그룹의 1위 수성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20일 투자은행들이 지난해 기업 인수합병(M&A), 주식 및 채권인수 등을 통해 올린 수수료 수입을 조사한 결과 씨티그룹이 36억5,570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씨티그룹보다 불과 1.7% 적은 36억500만달러의 수수료 수입으로 2위에 올랐고, 모건스탠리ㆍJP모건체이스ㆍ메릴린치 등이 뒤를 이었다. 분야별로는 채권인수에서 씨티그룹이 선두를 유지한 반면, M&A와 주식인수 부문에서는 골드만삭스가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전체 투자은행들의 수수료 수입도 425억달러로 벤처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이래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홀랜드 앤 컴퍼니의 마이클 홀랜드 회장은 “투자은행업계의 선두 자리를 둘러싼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간 경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씨티그룹에 대해 국내외의 각종 비리의혹 조사가 마무리되고 내부통제를 강화할 때까지 M&A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