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산저축銀 캄보디아에 상업은행 설립

저축銀으론 첫 해외은행업 진출··· 5월말 프놈펜서 문열어



부산저축은행, 5월말 코리아 캄보디아(CAMKO) 뱅크 오픈… SOC 투자 등 IB업무 강조… 부산저축은행이 오는 5월 캄보디아에 상업은행을 설립한다. 국내 금융기관이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은행업 허가를 받은 첫 사례이며, 저축은행 중 처음으로 은행업에 진출하게 됐다. 시중 은행들은 캄보디아 진출을 위해 은행업 허가를 다시 신청한다는 계획이어서 부산저축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은행업 라이센스를 받고 은행 설립 작업에 착수, 오는 5월말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상업은행(commercial bank)을 개설할 예정이다. 명칭은 코리아 캄보디아(CAMKO) 뱅크, 전직 조흥은행 부행장 등 3명을 행장과 부행장으로 내정하고 현지에 파견해 개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캄코은행의 자본금은 1,500만 달러. 부산과 부산2저축은행이 각각 9.9%를 소유한 대주주로 경영권을 갖고, 한국시멘트ㆍ한일건설ㆍ피데스투자자문 등 국내 투자자들이 참여해 나머지 지분을 확보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은행업 허가를 신청한 다른 4곳의 국내 대형 은행을 제치고 부산저축은행은 선택했다. 부산저축은행은 3년 전부터 캄보디아에 진출, 프놈펜 신도시 개발사업에 300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지원하는 등 투자약속을 지켜 신뢰를 얻었다. 부산저축은행은 캄코은행을 캄보디아의 신공항ㆍ신도시ㆍ도로건설 등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에 전문화된 IB(투자은행)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도시에 이어 신공항ㆍ고속도로 건설 등도 이미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부산저축은행의 캄보디아 은행업 진출이 저축은행별 차별화가 분명해지는 계기라고 평가한다. 금융연구소의 한 박사는 “저축은행의 해외 은행업 진출 성공은 저축은행을 보는 눈을 바꿀 때가 됐다는 신호”라며 “앞으로는 저축은행도 실력과 능력에 따라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축은행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서울지역 저축은행의 한 대표는 “저축은행은 자회사 소유도 안 되고, 해외시장 진출도 제한적”이라며 “철저한 검증절차를 통해 무분별한 해외 진출과 과당경쟁은 막돼 검증된 곳에 대해선 해외진출을 점차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저축은행과 계열사인 부산2ㆍ중앙부산 등 세 곳의 총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3조8,472억원, 자본금 총액은 3,218억원으로 지방은행 수준이다. 부산저축은행의 당기순익은 2003회계연도에 297억원, 2004년 542억원, 2005년 573억원,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400억원으로 4년째 업계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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