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필립스디스플레이, 20억弗 채무재조정 추진

LG전자와 네덜란드 필립스의 합작사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가 2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채무재조정을 추진한다. 채무재조정 작업은 원리금 유예ㆍ원금 일부탕감 등을 포함하는 갱생 프로그램으로, JP모건과 씨티은행 등 유수의 금융기관들이 포함된 데다 모회사인 LG전자의 신인도와도 결부돼 조정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국제금융 전문지인 IFR(인터내셔널 파이낸셜 리뷰) 등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RT 제조업체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거듭되는 사업 부진으로 재무 상황이 악화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억 달러 규모의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을 마련, 채권단에 협조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0%의 지분을 보유, 대주주 상태인 LG전자의 재무 담당 고위 관계자도 “채무조정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IRF는 LG필립스가 지난 2001년 발행한 13억5,000만 달러의 5년만기 채무와 6억5,000만 달러 규모의 3년 만기 채무를 계획된 일정대로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LG필립스는 채무재조정을 위한 일반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협의를 끝냈지만, LG전자와 필립스 두 모회사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 방안을 놓고 최종적인 방안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측은 구체적인 채무재조정 방안을 이르면 이 달 내 채권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채권단에는 ▲ABN암로 ▲JP모간 ▲씨티그룹 ▲홍콩상하이은행(HSBC) ▲HVB그룹 ▲ING그룹 ▲라보뱅크 ▲로열뱅크 등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포함돼 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제조업체인 LG필립스LCD와 함께 LG전자의 양대 합작 자회사로, 브라운관 사업이 사양기에 접어들면서 극심한 사업 부진을 지속해왔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 4ㆍ4분기 1,97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면서도 3,800억원에 이르는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구조조정 비용 때문에 575억원의 경상 손실에 172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했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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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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