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부평공장이 내년 1월 4일까지 감산에 돌입한 가운데 부평공장 인근의 아파트 급매물량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 한파로 조업중단이 자칫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에 매수자들은 매수 시기를 늦추는 반면 매도자들은 매물 가격을 낮추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28일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GM대우 부평공장 인근의 아파트들은 최근 들어 가격이 1,000만원 이상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우 아파트 110㎡형의 경우 2억4,000만원에서 2억7,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으며 금호 아파트는 3억1,000만원에도 매물을 찾을 수 있다. 이들 물량은 불과 한달 전 보다 1,000만원 이상 하락한 물건이다.
이 처럼 GM대우 부평공장 인근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매물은 늘어나는 반면 매수 희망자들이 매수 시기를 내년 이후로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 한파 여파로 조업중단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매수 희망자들이 시세 문의만 할 뿐 실제 매수 시기를 1월 이후로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최근의 부동산 가격 하락에도 부평공장 인근 아파트들은 유동인구가 많아 가격 하락이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조업중단 등의 소식이 전해진 이후 매물은 늘어나고 매수자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조업중단이라는 악재가 매수자들의 매수 심리를 얼어붙게 한 반면 매도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이 급매물 속출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GM대우 부평공장 인근 아파트들은 매매와 전세 수요가 풍부하지만 조업중단이라는 소식이 매매와 전세 수요를 감소시키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