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사업이 고도제한 등으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제2롯데월드 건설사업 역시 공유수면 매립문제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부산 도심에 위치한 부산시청사 터와 주변 바다를 매립한 뒤 호텔과 위락시설 등이 들어서는 1백여층규모의 초대형 빌딩과 해양공원 등을 건설하는 부산 제2롯데월드사업을 추진중이나 해양수산부의 공유수면 매립 불가방침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롯데는 90년대 들어 서울 송파구 잠실에 1백8층짜리 제2롯데월드 건립을 추진했으나 고도제한 등에 묶여 어렵게 되자 신격호 회장의 고향인 부산을 새 후보지로 선정, 건립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부산 제2롯데월드는 신회장이 고향에 생애 최대의 역작을 남긴다는 의지로 구상단계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부산 서면에 호텔과 백화점 등으로 구성된 부산 롯데월드를 완공, 개관하는 등 부산지역 사업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관계자는 『시청사 부지와 인근 사유지, 국공유지외에도 공유수면을 매립, 바다를 낀 국내 최초의 위락단지를 조성할 것』이라며 『사업타당성조사 등은 이미 끝냈고 규모와 용도 등은 서울의 롯데 월드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이를 위해 지난해말 부산시 중구 시청사 3천여평을 8백80억원에 매입한데 이어 사업부지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시청주변 공유수면 4천∼6천평을 매립하는 방안을 해양부·부산시와 협의중이다.<권구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