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피맛골 빌딩촌 '탈바꿈'

서울 종로구 청진동 해장국 골목과 피맛길 일대가 고층 오피스 빌딩촌으로 탈바꿈한다. 이 지역에는 최고 23~24층 높이의 오피스 빌딩 4채가 비슷한 시기에 들어설 예정으로 종로 중심 상권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제28차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도건위)를 열어 종로구 청진동 청진구역 제1지구와 제2∼3지구, 제12∼16지구에 대한 정비계획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청진구역 총 19개 지구 중 9개 지구가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으며 도심에 연면적 33만2,000㎡의 업무ㆍ판매 시설이 새롭게 들어서게 됐다. 지구별 사업계획을 살펴보면 광화문 KT건물 뒤편 제1지구 4,244㎡에는 지상 23층(연면적 5만1423㎡) 높이의 업무ㆍ근린생활시설이, 교보빌딩 뒤편 제2∼3지구 8,910㎡에는 지상 24층(연면적 10만5,230㎡) 높이의 업무ㆍ판매시설이 들어선다. 또 종로 대로변과 접해 있는 제12∼16지구 1만4,228㎡에는 지상 24층(연면적 17만5,536㎡) 높이의 업무ㆍ판매시설용 쌍둥이 빌딩이 건립된다. 이와 함께 르메이에르빌딩 뒤편으로는 중앙공원(3,341㎡)과 폭 12ｍ의 보행자 전용도로가 조성되고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1호선 종각역을 연결하는 지하 보행통로도 만들어진다. 시는 피맛길 일대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특화 거리로 만들어 광화문 광장, 인사동과 연계하는 문화 관광 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존 결정이 내려진 피맛길 구간의 폭을 최소 5ｍ 이상으로 만들고 양쪽에 각종 놀거리ㆍ볼거리ㆍ먹을거리를 배치할 예정이다. 피맛길과 청진동 해장국 거리에 들어서는 점포 간 폭도 3.6∼4.5ｍ 이내로 규제해 되도록 옛 모습을 살리기로 했다. 한편 도건위는 이날 영등포구 대림동 917-49번지 일대 대림3주택재건축 정비계획안도 가결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지상 12∼18층 규모의 아파트 13채(681가구)가 들어선다. 이 구역은 동쪽에 수도권 남부지역과 연결되는 시흥대로가 위치하고 있으며 앞으로 서쪽의 대림1재건축구역과 함께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변모할 예정이다. ● 피맛길은 조선시대 고관대작이 타고 다니는 말을 피하기 위해 서민들이 조성했다는 피맛길은 서울의 대표적인 옛 골목이다. 종로 주 도로에서 18m 북쪽에 폭 2∼3m로 교보빌딩 옆∼종로6가로 이어진다. 서울시는 최근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이 지역을 최대한 원형을 살리는 방향으로 재개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