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소장 안동일·사진)가 글로벌 철강업 불황 속에서도 다양한 원가절감 노력으로 회사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내세운 5대 중점추진 사항 중 '프로젝트 기반의 일하는 방식 확산 및 정착' 과제를 현장에 접목한 것으로, 수익성 향상을 통해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점에서 산업계 전반에서 주목받고 있다.
27일 광양제철소에 따르면 가공비 절감과 공장 수익성 향상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원가절감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연간 공장별 실질 원가분석, 원가별 기능분석 등을 통해 개선이 필요한 과제를 도출한 광양제철소는 2013년에 12개 공장에서 700여건, 2014년에는 31개 공장에서 총 1,200여개의 과제를 추가로 도출했다.
지난해 광양제철소는 도출된 과제 중 816건을 완수해 880억원의 예산절감을 이뤘다. 구체적으로 원료비 329억, 에너지비 153억, 재료비 80억원 등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
광양제철소는 이에 그치지 않고 현재 1,900건 이상의 과제를 확대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 900억원에 가까운 원가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900억원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포스코 매출에 비교하면 '새발의 피'로 보일수 있지만, 영업이익률이 10%대 미만인 철강업을 감안하면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려야 얻을 수 있는 수익이다. 결국 현장의 작은 아이디어들을 통해 원가를 절감함으로써 매출 1조원과 맞먹는 효과를 내게 된 셈이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원가절감 추진 대상과 영역을 계속해서 넓혀가는 동시에 이미 완료한 과제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제철소 수익성 제고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광양제철소는 직책보임자, 엔지니어 및 설비투자 담당자를 대상으로 원가분석 강의 및 전문가 초청 밸류엔지니어링(VE·원가절감과 제품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기법) 방법론 교육을 실시하는 등 내실있고 효과적인 원가절감 활동이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원가절감과 병행해 새로운 수익구조 창출을 위한 '기술개발 중심의 수익 제고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지난해 비용절감, 생산성향상, 품질향상, 신제품 개발 분야 등에서 총 19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약 1,100억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이 중 5건은 프로젝트 진행을 최종적으로 완료했다.
광양제철소는 현재 프로젝트 수를 총 28건으로 확대해 연구원, PCP(POSCO Certified Professional), 엔지니어 등 320명의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서 40여명은 프로젝트 전임 인력으로 광양제철소가 수익성 향상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각 프로젝트의 올해 기대수익은 비용절감 1,200억, 생산성 향상 600억, 품질향상 290억 등으로 총 2,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성과는 에너지설비 고효율화를 통한 전력 원단위 절감 사례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전력단가 부담으로 인해 에너지 설비의 고효율화를 목표로 추진한 이 프로젝트는 기력발전 보일러 연소 최적화, 열교환 장치 성능 복원 및 가스사용량과 연계한 산소 플랜트 최적화 운영을 통해 총 198억원의 전력비를 절감했다.
광양제철소는 향후 연구소-본사-제철소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의 규모를 점차 키워갈 계획이다. 선강부문은 저원가·고효율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압연부문은 WP(World Premium)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경제적인 생산체제 구축, 안전설비 부문은 에너지절감 및 설비기본성능 복원화에 초점을 두고 프로젝트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안동일 소장은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에 따른 원가를 낮추는 것, 품질을 올려 고급강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 결함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모든 활동이 수익성 향상 활동"이라며 "제철소는 안전과 함께 수익성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