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시아 환란3개국] 'IMF 입김' 약화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타이·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금융위기 3개국에 대해 지원키로 한 구제금융의 대부분을 이미 지원, 이들 국가에 대한 영향력이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이 17일 보도했다.IMF가 이들 국가에 지속적인 개혁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위기해소를 위한 실탄(구제금융)을 계속 공급해야 하지만 이미 당초 합의한 실탄을 대부분 지원, 입김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 당초 예상보다 빨리 IMF 구제금융의 상환에 나서 이미 28억달러를 상환, 앞으로 IMF의 영향력이 더욱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저널은 덧붙였다. 저널은 이에따라 한국의 경우 재벌개혁, 인도네시아는 금융개혁, 타이는 파산절차 집행 등이 구조개혁의 현안으로 남아있지만 IMF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 나갈지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은 IMF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구제금융 211억달러 가운데 이미 191억달러를 지원받아 앞으로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지원 규모는 20억달러로 줄어들었고, 타이는 40억달러 가운데 31억달러를 받아 9억달러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인도네시아 역시 112억달러의 IMF 구제금융 가운데 이미 89억달러를 지원받았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IBCA의 폴 로우킨스 아시아담당 책임자는 『IMF의 자금 지원규모가 줄어들수록 이들 국가에 대한 개혁 프로그램 추진 압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 국가들은 앞으로 IMF의 요구보다는 시장원리와 스스로의 개혁의지를 바탕으로 구조조정과 경제개혁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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