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충남 당진 공장에 400만톤 규모의 3기 고로 착공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충청남도와 현대제철은 고로 3기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를 오는 12월까지 모두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어서 늦어도 내년 초에는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초 현대제철은 오는 2015년까지 고로 3개를 완공하겠다고 밝혀 3번째 고로는 2012년쯤에 착공될 것으로 전망됐다. 9일 충청남도와 당진군 등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6월 당진군에 '송산일반산업단지 변경 6차 및 실시계획변경 4차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제철은 실시계획변경인가 신청서에 당진 공장 인근 부지 4만여㎡를 추가적으로 산업단지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당진군은 산업단지 지정 요청에 대해 6월 25일부터 7월 9일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청취 공고'도 마무리했다. 현재 당진군은 현대제철의 실시계획변경 신청을 충청남도로 보낸 상태이며 충청남도는 오는 12월경 산업단지 심의위원회를 소집, 현대제철의 요청을 심의한다는 계획이다. 충청남도의 한 관계자는 "현재 현대제철에 서류 보완을 요청해 놓은 상태로, 보완이 완료되는 데로 심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12월에 심의를 소집해 현대제철의 고로3기 건설을 위한 추가산업단지 지정 등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시계획변경 인가 이후 현대제철은 곧 바로 3기 고로 착공이 가능해진다"며 "이번 행정절차는 3기 고로 건설을 위한 행정절차"라고 덧붙였다. 3기 고로 건설을 위한 자금도 순탄하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1월 23일부터 고로 2기가 가동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고로 2기 가동으로 내년부터 연간 1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순이익 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2기 고로 공사가 끝나면 내년 잉여현금이 2,000억 원대로 늘어나 2006년 고로 건설 시작 이후 처음으로 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다"며 "더욱이 내년부터는 800만톤 고로 가동이 가능해져 순이익이 1조5,000억원대에 육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최소 1,000만톤 이상의 고로 생산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대제철의 3기 고로 착공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