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 내손으로…" 장사진
중국산에 이어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검출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손수 김치를 담그는 이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식약청 발표 직후인 3일 오후 서울 관악농협 김장코너에서 김치 재료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이호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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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김치서도 기생충알' 수출 타격우려
식약청 "16개 제품서 검출"
이종배기자 ljb@sed.co.kr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김치 내손으로…" 장사진
중국산에 이어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검출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손수 김치를 담그는 이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식약청 발표 직후인 3일 오후 서울 관악농협 김장코너에서 김치 재료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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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알이 검출됐으며 특히 검출업체 중 일부는 제품을 일본 등에까지 수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일본ㆍ홍콩ㆍ대만 등 김치 주요 수입국들이 김치파문과 관련한 자료를 외교통상부에 요청, 국내 시장 위축은 물론 수출에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10월20일부터 28일까지 국내에서 배추김치를 생산ㆍ유통하고 있는 업체 502곳의 제품을 수거ㆍ검사한 결과 3.2%에 해당하는 16개 회사 제품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식약청 조사 결과 1일 중국측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두산ㆍ동원F&BㆍCJㆍ풀무원 등 대기업 제품에서는 기생충알이 단 1건도 검출되지 않았다. 기생충알이 검출된 업체는 대부분 연매출 1억원 미만의 영세업체였다.
식약청은 또 기생충알 오염경로 파악을 위해 김치 재료에 대한 원산지 및 유통경로를 추적한 결과 농산물 집하장에서 수거한 국산 배추 165건 중 8건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배추ㆍ부추ㆍ양념류 등 부재료 조사에서도 54개 재료 중 절임배추 1개에서 기생충알이 나왔다.
김치에서 검출된 기생충알의 종류는 회충란이 4건, 개ㆍ고양이 회충란 9건, 기타 충란 3건 등이었으며 배추에서는 회충란 2건, 개ㆍ고양이 회충란 5건, 회충 및 개회충 혼합 1건 등이 검출됐다. 하지만 검출된 기생충알은 모두 사람의 몸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전혀 없는 미성숙란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검출업체 중 일부는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하고 일본에도 수출해온 것으로 드러나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과의 마찰로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는 수출시장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ㆍ홍콩ㆍ대만 등도 우리 정부 발표 후 즉시 관련자료 제공을 요청, 중국에 이어 다른 국가에서도 한국산 김치에 대해 무역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정부는 김치 종주국 위상 유지를 위해 기생충알 검출업체에 대한 수출 물류비 지원을 중단하는 한편 수입국에 대한 설득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각 업체들도 해외 바이어에게 품질관리 관련 공문을 보내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일본 등을 중심으로 한국의 김치 수출전선에는 비상경보가 울린 상태다. 김치 수출은 지난해 1억272만달러로 사상 처음 1억달러를 돌파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입력시간 : 2005/11/03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