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통술 개발, 세계적 명주 만들것"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영국의 스카치위스키나 프 랑스의 코냑 같은 세계적인 명주와 비견할 만한 제품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지난 54년간 주류산업의 외길만을 걸어온 임건우(57ㆍ사진) 보해양조 사장 의 소망이자 목표이다. ‘품질만이 기업의 생명’ ‘연구개발이 기업성장의 원동력’이라는 경영이념 아래 그동안 보해는 품질향상과 우수한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왔 다. 이는 비록 창업2세 경영인이지만 주류업계 2세대로는 드물게 양조발효 학을 전공한 임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요즘 임 사장이 5년 숙성 매실주 ‘매취순’을 비롯, ‘서편제’ ‘보해복 분자주’ 등의 전통주를 앞세워 세계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우리나라 술만을 사랑하는 그의 단면을 보여준다. 보해는 저도화ㆍ고급화ㆍ건강지향화된 소비자의 음주패턴에 따라 지난해 11가지 약재가 첨가된 고품격 약주 ‘서편제’를 출시했으며 지난 3월에는 잘 익은 100% 국산 복분자로 천연의 맛을 살린 한국형 와인 ‘보해복분자주’로 미국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 부문의 판매부진을 다양한 제품개발과 수출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보해는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에 ‘상하이순보해국제무역유한공사’를 설 립, 베이징ㆍ난징 등 중국 대도시 위주로 ‘매취순’ 판로를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미국 주류ㆍ담배 및 무기관리국(ATF) 인증을 받아 미국 LA에 있는 삼화인터내셜과 연간 ‘잎새주’ 120만병, ‘매취순’ 12만병, ‘보해복분자주’ 50만병의 수출계약을 체결, 미국 전역에 보해 제품의 우수성 을 알리고 있다. “사실 보해의 해외시장 개척 노력은 지난 수십년간 지속돼왔습니다. 보해 는 84년 8월 일본 수출입서비스센터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후 호카이 등 일 본수출용 제품을 따로 개발하는 등 미국ㆍ독일ㆍ브라질 등 세계 각지에 우 리의 술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임 사장은 “국내는 물론 외국 소비자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어떤 제품이 든 품질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해의 품질제일주의가 유독 돋보 이는 것은 임 사장의 이 같은 의지와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보해는 96년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소주 ‘김삿갓’을, 97년 편한 소주 ‘곰바우’를 출시했고 99년에는 ‘천년의 아침’, 2002년에는 단풍나무 수액을 함 유한 싱그러운 소주 ‘잎새주’를 잇따라 선보이는 등 우수한 제품으로 주 류시장에 끊임없이 도전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보해의 경영환경은 대기업의 막대한 물량공세에 고전하면서 꽤 어려웠다. 그러나 임 사장은 노사협력, 고객중심경영, 신제품 개발, 해외마케팅 집중 등을 통해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낼 것을 주 문한다. 그래서 올해 경영방침도 ‘내실경영을 통한 미래가치 창출’로 정 했다. 그는 “정도경영과 품질제일주의가 오늘의 보해를 있게 했듯이 창업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과 원칙을 계승하고 발전시켜나가려 한다”며 “철저한 자기혁신으로 미래의 성장기회를 창출하고 지속적인 수도권 시장 공략을 통해 대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임 사장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속해온 인재양성 및 각 종 사회공헌활동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을 목표로81년 설립한 (재)보해장학회는 올해에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학업에 열중하 고 있는 201명의 고교생과 대학생에게 총 1억4,000만여원을 전달했으며 지 금까지 2,764명의 중ㆍ고등ㆍ대학생에게 총 24억4,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이외에도 각종 사회복지단체 후원과 다양한 이웃돕기 활동을 인 정받아 지난해 전라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아름다운 기부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그가 “장학사업은기업이 경영활동을 통해 얻은 과실을 사회에 되돌리는 것으로 기업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회적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인재육성에 관심을 기울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보해의 이 같은 노력은 95년 제4회 경제정의기업상 음식료품 부문 수상, 97년 제21회 전국생산성향상촉 진대회 고객만족 부문 생산성대상 수상, 98년 제25회 산업자원부장관상 포 상 등 수많은 수상경력이 증명해준다. 끝으로 임 사장은 “올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세계인이 즐겨 마시는 명주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을 생각”이라면서 “해외시장 개척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 우수한 우리 술을 세계 전역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펼칠 계획”이라고 미래를 향한 강한 도전의지를 내비쳤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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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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