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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시장의 대표주자로 부상한 '카카오톡'과 '라인'은 올해를 주도권 확보를 위한 원년으로 삼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양사는 가입자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지만 올해부터는 막강한 가입자수를 발판으로 수익모델도 적극적으로 발굴키로 했다.
카카오톡은 우선 올 1∙4분기 누구나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해 판매할 수 있는 콘텐츠 장터인 '카카오 페이지'를 선보인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든 모든 콘텐츠는 제작자 본인이 가격을 매긴 뒤 카카오톡 내 지인들과 공유가 가능하다. 유해 콘텐츠와 저작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관리∙감독에도 인력을 집중을 배치할 계획이다.
기존 카카오톡 채팅 서비스를 한층 보강한 '채팅 플러스'의 카카오톡의 신무기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지도, 게임, 음악 등의 콘텐츠를 지인들과 대화 도중에 바로 공유하거나 전송할 수 있고 약속장소를 정하면 곧바로 해당 지도 앱으로 위치를 표시해주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다른 신규 서비스인 '스토리 플러스'는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에 소상공인들이 사진 및 홍보문구를 올릴 수 있게 해 마케팅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상반기 중으로 PC용 카카오톡도 공개할 예정이다. PC 사용이 잦은 직장인 가입자를 공략한다. PC용 카카오톡이 시장에 안착하면 현재 국내 PC용 메신저를 주도하는 SK컴즈의 '네이트온'과의 경쟁도 불가피해 보인다. 카카오톡의 국내 가입자는 3,500만명에 달하고 글로벌 가입자는 7,300만명에 이른다.
카카오톡의 '킬러 서비스'로 부상한 모바일 게임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우선 카카오톡과 연동해 제공되는 모바일 게임의 친구 초대를 월 1회로 제한된다. 무제한으로 초대 메시지가 전송되는 탓에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자가 늘어나자 이를 개선해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카카오톡에 등록되는 모바일 게임도 매주 최대 10종으로 늘려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중소 개발사와 상생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NHN은 최근 글로벌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한 '라인'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바일 게임을 강화하고 북미와 유럽 등에서 가입자를 확보키로 했다.
NHN은 상반기 라인에 신작 게임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NHN은 자체적으로 게임사업부인 한게임을 운영하고 있지만 라인에서 제공 중인 모바일 게임은 10여종에 불과하다. 카카오톡은 이미 50여종의 모바일 게임을 제공하고 있고 연내에 100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개발한 신작 게임뿐만 아니라 국내외 게임업체의 경쟁력 있는 게임도 적극적으로 유통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NHN은 이미 자회사인 모바일 게임 전문업체 오렌지크루에 1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는 등 모바일 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모바일 게임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전략을 집중해 시장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포석이다. NHN은 모바일 게임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기존 모바일 사업부를 별도 조직으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탄한 가입자기반으로 모바일 게임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하면 라인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올해 라인 가입자 1인당 매출액은 4,000원으로 페이스북(5,000원)에 근접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 가입자가 라인보다 10배 이상 많은 10억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라인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라인은 모바일 게임에서도 올해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