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창업하려는 의지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ㆍ부산 등 8대 도시의 신설법인 수는 2,183개로 전월의 2,403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불황의 골이 깊었던 지난 1999년5월(2,085개) 이후 4년4개월만에 가장 적은 것이다.
윤한근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경기 회복이 본격화 할 때까지는 창업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들어 신설법인 수는 1∼7월중 평균 3,000개 안팎을 기록했으나 지난 8월 2,403개로 급감한 데 이어 9월에는 더 줄었다.
한편 지난 달 전국 어음부도율은 서울지역 부도율 하락에 힘입어 0.08%로 전월의0.09%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서울의 어음부도율은 전월의 0.07%에서 0.05%로 하락한 반면 지방 어음부도율은 0.15%에서 0.22%로 높아졌다. 이 같은 지방의 어음부도율은 2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 2월 부도난 수원의 모 농수산물 유통업체의 부도액이 증가하면서 지방부도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전국 부도업체 수는 전월의 471개에서 438개로 33개 감소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