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근로자의 날/불황 극복 “노사가 한마음”

◎“노조의 힘 생산성·품질향상 등에 쏟자”/임금동결·무교섭·무쟁의선언 잇따라위기에 처한 우리의 경제를 살리는데 노와 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따라서 경제난 극복을 위한 신노사문화의 조기 정착과 노사화합이 주요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다행히 산업현장에서는 임금동결과 무교섭·무쟁의 선언, 노사화합을 결의하는 사업장이 잇달아 기업과 경제살리기를 위한 움직임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와함께 정부는 「노사정 대타협」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심포지움, 노사정 간담회 등을 잇달아 열고 있다. 특히 대타협 추진 여건조성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근로자 생활향상 및 고용안정지원을 위한 특별법(안)」을 마련, 5월초 관계부처와 협의 후 입법예고 한다는 복안을 세우고 추진중이다. 여건이 성숙되면 「임금·고용·생활안정」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 선언을 적극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임금동결은 포철, 코스코개발, 쌍용자동차, 동국제강, 동부제강, 금호건설, 기아중공업, 맥슨전자 등 모두 1백44개소로 전년동기 88개소를 크게 웃돌고 있다. 임·단협교섭을 회사측에 위임, 무교섭을 선언한 업체도 두산기계, 대우전자, LG전자, 무림제지, 한국야쿠르트, 기아특수강, 현대엘리베이터, 동양시멘트등 1백11개소에 달해 전년동기 19개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또 효성중공업, 대우공업, 삼도기전, 신일산업, 기산판매사업본부 등 5개 사업장은 무쟁의를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으로 지난해 연말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은 쌍용자동차는 지난 1월24일 노사대표 40여명이 「21세기를 향한 노사공동 결의대회」를 갖고 「무교섭·무파업」을 선언하기도 했다. 또 대우전자는 지난 3월 노사대표 4백50여명이 「노사화합 결의대회」를 갖고 올해 임금동결과 상여금 50% 반납, 단협갱신권 회사측에 위임하는 파격적인 결의를 다져 눈길을 모았다. 이같은 움직임은 경기침체에다 노동법 파동이후 한보사태, 삼미그룹 부도 등 굵직한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 우리 경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해지면서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그동안 분배의 목소리만을 외치며 사용자측과 심한 대립을 보여온 노동조합들이 이제는 자기 몫을 요구하기에 앞서 생산성 향상과 품질향상에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연말 노동법 파동으로 인한 파업손실이 무려 2조6천억원에 달한 사실만 봐도 대립과 갈등구도의 노사관계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얼마나 큰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노조의 힘은 투쟁이 아니고 우수한 기술력 확보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품질향상에 있다』는 태양금속 이병욱 노조위원장의 말이 새삼 강조되는 시점이다. 조합원들이 힘을 합해 열심히 일할때 회사측에 요구할 수 있는 목소리도 커지는 법이다.<최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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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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