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6월 도매 재고가 전달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6월 도매 재고 감소폭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9%보다 큰 1.7%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도매재고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지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10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도매재고가 연속 감소한 이유에 대해 수요부진을 예상한 유통업체들이 재고비용을 낮추기 위해 재고물량을 계속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 같은 분석은 최근 경기 회복 조짐에 따른 소비 증가 기대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다.
항목별로는 내구재 재고가 1.5% 줄었고, 자동차도 1.2% 감소했다. 컴퓨터장비는 0.7% 줄며 가장 적은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도매판매는 0.4% 증가, 전월과 같은 증가세를 보여 소비 회복 기대감을 살렸다.
MF 글로벌 리서치의 제시카 호버센 시장분석가는 "중고차 현금 보상법이 자동차 재고를 줄인 것이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리지워스 인베스트먼트의 알란 게일 수석 투자 전략가는 "재고 감소는 기업 생산성이 수요를 밑돌 수 있다는 의미"라며 "하반기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제조업의 생산 활동을 자극, 전반적인 경기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