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혼다(민주ㆍ캘리포니아), 스티브 이스라엘(민주ㆍ뉴욕) 하원의원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당시 상황상 필요했다는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을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에 대해 ‘경멸을 받을 만하고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독도 및 일본 과거사 문제에 대해 망언을 일삼아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인 하시모토 시장은 최근 “그 정도로 총탄이 오가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신경이 곤두선 강자 집단에 위안부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는 망언을 늘어놨다.
두 하원의원은 “1930년대부터 2차 대전까지 일본제국주의 군대는 한국, 중국, 대만, 필리핀, 네덜란드, 인도네시아의 어린 여성 20만명을 성 노예로 조직적으로 강제 동원한 책임이 있다. 이들 여성 중에는 심지어 13세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일본인 3세인 혼다 의원은 2007년 미국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주역이고 이스라엘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혼다 의원은 “그의 관점은 역사와 인류애에 대한 모욕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끔찍한 정신적, 육체적, 감정적, 그리고 집단 강간과 강제 낙태, 굴종 등의 성적 폭력에 강압적으로 시달렸던 젊은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과거를 망각해서는 결코 안 되며 잘못을 시인하는 것과 같은 적절한 정부 조치를 통해 화해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은 왜 일본 정부가 과거사를 명백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공식 인정하고 사과할 필요가 있는지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스라엘 의원도 “하시모토 시장이 내뱉은 말이 그저 역겨울 따름”이라며 “육체적, 성적, 심리적 폭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그들이 감내해온 잔학 행위에 대해 공직자의 이따위 혐오스러운 해명이 아니라 진정성 있고 공식적인 사과와 시인을 받아낼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지난 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때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경고하고 적절한 후속 조치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또 이들 의원 등을 주축으로 미국 하원은 제2 위안부 결의안을 발의하는 방안이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