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접종비 마련 강도기도 가장에, 아기 무료예방접종 해주기로

6개월 된 딸의 예방접종 비 마련을 위해 강도 짓을 기도하다 구속된 20대를 검찰이 이례적으로 석방했다는 본지 보도(17일자 38면)와 관련,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가 이 아기에 대해 무료 예방접종을 지속적으로 해주기로 했다. 이 협의회의 박재완 공보이사는 18일 “경제불황이 지속되면서 의료보험 혜택이 없는 아기 예방접종 비 마저 서민들에게 부담되는 상황이 된 게 가슴 아프다”며 본지에 무료접종 의사를 밝히고 중개를 요청했다. 개원의협의회측은 앞으로 이 아기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까지 무료로 70~80만원에 해당하는 예방접종을 해 줄 방침이다. 앞서 지난 16일 서울지검 형사2부 김승훈 검사는 접종비 7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에게 돈을 빌리려다 여의치 않자 지난달 28일 새벽 강남구 역삼동 골목길에서 행인 의 핸드백을 빼앗기 위해 밀쳐 넘어뜨린 혐의(강도상해)로 구속된 정모(27)씨를 16일 석방했다. 어머니와 처, 딸과 월셋방에서 사는 정씨는 어머니와 포장마차를 운영했으나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자 간병을 위해 포장마차도 그만둬 형편이 어려운 처지라고 검찰은 밝혔다. 김 검사는 “법원이 선처해도 최소 3년6개월의 실형을 면키 어려운 처지”라며 선처배경을 설명했다. 문성우 서울지검 2차장은 “이렇게 처지가 딱한 사람에게 개원의협의회측이 지원을 해주겠다니 검찰로선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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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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