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근로자 잇단 사망 직업병 논란

울산 고려아연 두달새 2명 숨져…■고려아연 근로자 잇단 죽음 울산 온산공단내 고려아연에서 근무중인 근로자들이 잇따라 의문의 죽음을 당해 직업병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9시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 고려아연 사택에서 이 회사 정액팀(아연에 함유된 불순물을 제거하는 중간공정)작업반장 윤모(53)씨가 숨져 있는 것을 친척인 윤병규(62·농업)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윤씨는 『전화를 받지 않아 집문을 따고 들어가니 윤씨가 안방 이불위에서 반듯이 누운 채 숨져 있었다』며 『지병이 없고 건강했으며 목과 가슴에 붉은색 반점이 군데군데 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지난 1월 이 회사 연구원 권모(29·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도 목욕도중 갑자기 쓰러져 숨져 부검을 한 결과 혈액에서 독극물인 청산염(CN)이 치사량(0.35PPM)보다 42배 많은 14.9PPM이나 검출됐다. 경찰은 같은 작업장에서 일한 동료 근로자들이 아무런 이상이 없고 권씨의 경우 혈액에서 검출된 청산염의 양이 현장에서 즉사할 정도로 많은데 비해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숙소에서 숨진 점으로 미뤄 일단 자살이나 타살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유족들은 숨진 이들이 평소 지병이 없는 건강한 상태였고 자살이나 타살을 당할 만큼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정신적 결함이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숨졌다며 작업과정에서의 관련성을 강력 주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경찰은 지난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권씨의 죽음과 관련해 정밀 조사를 의뢰한 데 이어 윤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사체 부검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청산염은 아연의 원료재인 원광석에 함유된 금을 추출하거나 아연을 정련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며 실험실에서도 각종 시안 반응검사를 위해 주로 사용하고 있다. 울산=김광수기자KSKIM@SED.CO.KR 입력시간 2000/03/1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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