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메르츠방크 입장이 최대 변수

코메르츠방크 입장이 최대 변수 [은행재편 중간점검] 외환銀+한빛銀 구도 외국인이 대주주인 대부분의 은행들이 그렇듯이 외환은행의 행보 역시 코메르츠방크가 결정적 키를 쥐고 있다. 지금까지의 정황으로 보면 일단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 구도가 기존 한빛은행 중심에서 '외환은행 중심'으로 바뀌면서 합류하는 쪽이 유력하다. 우선 금감위가 사실상의 공적자금을 추가로 지원받는 외환은행을 굳이 '우량은행'으로 분류한 대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외환은행의 합류를 유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해석이 주류지만 코메르츠와 이미 어느정도 협상이 진전됐음을 시사한 발언으로도 볼 수 있다. 다급하기는 정부나 코메르츠 모두 마찬가지다. 코메르츠는 지난 98년 3,500억원의 증자대금을 납입을 시작으로 99년 4월에 2,6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고, 이달에 또 2,100억원을 지원한다. 세차례의 증자에서만 8,200억원을 쏟아붓는 셈이고, 여기에 한외종금 합병이나 자기주식 매각등의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지원한 것까지 포함하면 무려 1조원이 넘는다. 외환은행이 독자생존을 통해 우량은행으로 완전히 탈바꿈해 주가를 대폭 끌어올린다면 '본전'을 찾을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그게 언제쯤인지, 과연 실현가능한지 조차 장담하기 어렵다. 따라서 코메르츠 입장에선 다소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서라도 다른 카드를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일단 국민이나 주택등 우량은행과의 합병을 최선의 카드로 삼아 그동안 정부와 외환은행 경영진을 끊임없이 압박했지만 해당은행들 역시 막강한 해외대주주의 힘과 노조반발을 내세워 꿈쩍도 안했다. 결국 차선책으로 선택한 방법이 '한빛은행 카드'이고, 이에 관해 정부와도 이미 상당부분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고위관계자는 "죽어도 안하겠다는 곳보다는 차라리 한빛은행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해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했다. 물론 금융지주회사 합류시 주도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코메르츠의 일관된 입장이기 때문에 정부로선 어떤 형태로든 반대급부가 필요하다. 일각에선 코메르츠가 한빛은행 인력을 절반가까이 줄여야 한다고 요구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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