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완구·라이터/중국산이 안방차지

◎가격경쟁력서 뒤져… 국내업체 부도사태도국내 완구·라이터시장이 오성홍기에 잠식당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완구류는 90년대 들어 중국산 수입액이 매년 30%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물의 경우 지난 9월말 현재 2백88만7천달러(23억1천만원)가 수입돼 전년동기대비 2배이상 늘어났으며 봉제완구는 같은 기간 6백72만1천달러(53억7천만원)가 한국시장에 들어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3% 증가했다. 여타 품목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인형이 34.7% 늘어난 것을 비롯, 금속합성수지 22%, 기타완구 94.1%가 증가했다. 지난 9월말 현재 모두 4천7백62만7천달러(3백81억원)의 중국 완구류가 수입돼 전년동기대비 53.8%나 증가해 국내시장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라이터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회용 라이터는 지난 10월말 현재 중국으로부터 4백21만7천달러(33억7천만원)가 들어와 전년 동기 1백80만1천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1회용라이터 수입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제는 국내 제조원가의 절반수준이어서 매년 1백% 이상씩 수입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국내라이터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다. 불티나가 지난해 부도난 것을 비롯, 삼지가 부도처리됐으며 조일산업및 에이스산업, 영신산업 등 국내 상위업체들도 생산량을 줄이고 있으며 오히려 중국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처지다. 우리나라의 완구·라이터업계가 이처럼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값싼 중국제품과 경쟁력면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정부당국이 국내산업보호를 위해 조정관세등 신축적인 관세제도를 운영해야 한다』면서 『중소업체들도 정부가 보호책을 마련해 줄 것만 기다리지 말고 제품의 브랜드인지도를 높이는 등 자구책모색에 적극 나서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정명>

관련기사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