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귀족」 새주인 찾아 새출발/태광섬유서 상표·영업권 7억에 인수

◎(주)귀족 설립 대리점 확대·수출 추진여성의류업체인 (주)태광섬유(대표 유충성)가 최근 신발조합으로부터 「귀족」의 상표사용 및 영업권을 인수, (주)귀족을 출범시켜 귀족살리기에 나섰다. 귀족은 5개 공동브랜드의 상표사용 및 영업권 인수조건으로 신발조합측에 7억1천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향후 신발 판매대금의 2∼4%를 로열티로 지불키로 했다. 귀족은 기존 대리점 1백8개중 54개사와 제조업체 38사중 30여사와 계약을 갱신, 최근 장안동에 2백평 규모의 사무실과 물류창고를 마련하는 한편 일부 정상영업에 돌입했다. 귀족은 내년까지 전국적으로 대리점을 2백여개로 늘리고 백화점 입점과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자본금 규모도 현재 3억원에서 내달까지 20억원으로 증자키로 했다. 귀족 유충성 대표(53)는 『귀족의 높은 브랜드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방만한 경영과 품질관리 미숙으로 실패했던 전례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살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엄격한 품질관리시스템 구축과 대리점에 인기상품을 적시공급, 소비자로부터 사랑받는 귀족을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귀족의 새로운 출범으로 지난해 12월 부도이후 회원사 및 대리점의 연쇄부도속에 저급품이 시장에 마구 유통되면서 실추됐던 「귀족」의 명예가 회복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특히 귀족이 방만한 경영 및 품질관리 미숙과 집행부의 비리, 정부의 감독태만 등으로 1년을 못버티고 좌초한 이후 중기청과 기협중앙회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회생에 실패했던 전력이 있어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한편 최근 귀족에 참여했던 일부 제조업체와 대리점들이 신발판매협동조합(이사장 원인호)을 창립, 「오파스」란 공동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인가가 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유충성 (주)귀족대표/“철저한 품질관리 통해 유명브랜드로 키울터” 『패션상품인 신발의 특성을 살려 유행에 대비한 기획상품을 집중 발굴하는 한편 고급제품의 적기 공급과 철저한 애프터서비스등 「고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입니다.』 최근 출범한 (주)귀족 유충성 대표(53)는 귀족의 높은 브랜드인지도에 어울리는 우수제품을 소비자에 공급할 방침이라며 귀족 등 5개 공동브랜드를 유명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사장은 부루버드(BB)라는 브랜드의 여성의류를 제조, 공무원연금매장 등에 공급하는 (주)태광섬유를 운영하고 있다. ­부도를 낸 귀족을 인수하게 된 동기는. ▲중기공동브랜드로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성원을 받은 「귀족」이 좌초할 때부터 관심을 갖고 주시했다. 지난해 12월 초 부도가 나 아쉬워하던 차에 조합측의 상표사용 및 영업권 인수제의가 들어와 수십차례 상담끝에 수락했다. ­상표 및 영업권 인수조건과 조합의 제의 내용은. ▲귀족은 조합활성화자금 1억원을 포함 모두 7억1천만원을 신발 상표사용 및 영업권 양도 조건으로 조합에 지불했고 향후 로열티(2%, 다만 내년과 내후년은 각각 3%와 4%, 제조업체도 2%)를 주기로 했다. 또 23만족의 재고는 떠안지 않고 대리점이 결제하지 않은 미수금도 참여업체에 한해 귀족이 회수키로 했다. 신발 외 기타 분야의 상표권은 조합의 전 본부장인 박영현씨가 본인 명의로 출원, 박씨 소유가 될 것으로 본다. ­귀족이 실패한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품질관리와 상품의 원활한 공급 및 AS가 전혀 안돼 대리점과 일부 소비자로부터 불신을 받은데다 20∼30명이면 충분한 직원을 1백5명이나 고용하고 역삼동에 5층건물을 임대하는 등 방만한 경영이 실패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조합집행부가 공금횡령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등 집행부의 부조리도 한 몫 했다고 본다. ­귀족의 새로운 청사진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인기상품의 적시공급 및 AS에 만전을 기해 귀족을 유명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현재 30여개의 제조업체와 54개의 대리점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대리점을 모집, 내년에 2백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전국 주요 백화점 입점을 통해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수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고광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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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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