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채권의 수익률이 11% 이상에 달해 투자 매력이 높은 가운데 푸에토리코 정부의 개혁 작업도 서서히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 탓이다. 푸에토리코 정부는 재정 위기 해결을 위해 공공 근로자 퇴직연령 상향조정, 연간 세금 11억 달러 인상 등의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아메리칸센추리인베스트먼트의 데이비드 맥트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푸에토리코 정부가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채권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스탠더스앤푸어스(S&P)푸에토리코지방채지수는 지난달 1.69% 오르며 월간 기준으로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HAHN인베스트먼트스튜워드스의 테일러 모르디 공동 CIO도 “당분간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출구전략이 시작되지 않는다면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또 연방정부가 푸에토리코 재정 위기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한몫하고 있다. 연방법상 자치령인 푸에토리코가 디트로이트시처럼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이 불가능하지만 독립국가도 아니어서 그리스처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사회와 구제금융 조건을 놓고 협상하기도 어려운 만큼 연방정부의 지원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매글란캐피털의 데이비드 타윌 공동창업자는 “푸에토리코는 채권자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예 없는 가운데 디폴트는 시장 전반의 대혼란을 부를 방아쇠가 될 수 있다”며 “저평가된 푸에토리코 채권을 사들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은 디폴트와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리스크 헤지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가령 푸에토리코 일반보증채권을 사는 시점에 이 채권의 보증기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AGO 주식이나 푸에토리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를 파는 방식이다. 채권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손실을 다른 곳에서 채워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최형욱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