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9년 이머징마켓 전망] 외부도전 거셀 듯

올해 외환위기와 경제침체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이머징마켓(신흥자본시장)이 내년에도 만만치않은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대부분의 이머징마켓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에 세계경제 성장세의 둔화로 이머징마켓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중반 이후부터 이같은 우려가 해소되면서 주식과 채권시장이 전반적인 회복세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욕의 투자은행인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분석가인 톰 트레바트는 『내년 상반기에는 불확실성과 혼란이 판 치겠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중 이머징마켓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들은 신흥개도국 자체의 국내변수보다는 국외변수. 무엇보다 일본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며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이 역시 다른 국가들의 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내년 세계경제의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미국경제의 성장율을 1.5%로 상정, 올해의 3.5%에 비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경우 0.2%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올해의 마이너스 2.6%에 비해 개선된 것이지만 아시아국가들의 수출을 자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내년 동남아시아의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으며 일부 이머징마켓의 주가급등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유가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베네수엘라와 같이 석유수출 의존도가 큰 나라가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외환위기의 홍역을 치르지 않았던 중동국가들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브라질 정부가 재정지출을 축소하고 세금을 높이기로 IMF(국제통화기금)와 합의한 점은 긍정적인 징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문제가 다시 차질을 빚어 통화가치 절하압력이 높아질 경우 라틴아메리카 뿐 아니라 다른 이머징마켓에서도 또다시 외국인자금을 이탈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러시아문제도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러시아 정부가 외국은행과 투자가들에게 투자자금의 일부라도 회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을 경우 다른 이머징마켓에 일파만파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머징마켓의 불안정이 심화될 경우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채상환을 위해 외국자금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이 잇따라 쓰러질 위험성도 상존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