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일 17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를 열었지만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사이에 두고 양보 없는 힘 겨루기에 들어가 일부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신당은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이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총공세를 퍼부을 태세인 반면 한나라당은 이를 적극 방어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양측은 추석 명절을 겨냥, 총공세와 방어에 치중해 국회 운영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명박 국회’ 공방=김효석 민주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기국회를 ‘이명박 국회’로 만들 생각은 없지만 이 후보와 관련된 각종 의혹은 서울시 등의 국감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논의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신당은 이 후보에 대한 의혹이 있다면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반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 후보에 대한 허위폭로나 흑색선전을 한다면 법적 조치와 정치적 대응을 함께하겠다”면서 “민생 법안을 다루는 게 국회지 대선 후보를 놓고 분쟁하는 게 국회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강재섭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특검 요구로 맞불을 놓았다.
◆‘추석 밥상’ 신경전=양측은 국회 운영일정을 확정하는 데 실패했다.
여기에는 추석 명절 밥상에 ‘이명박 비리’를 화젯거리로 올리려는 민주신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한나라당 입장 때문이다.
안 원내대표는 “정치관계법 제개정과 정부의 언론통제 문제, 민생법안 처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이를 9월 중에 모두 처리한 뒤 오는 10월에 국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신당은 국감이 추석 이후로 넘어가면 남북정상회담과 신당 경선, 민주당 경선, 예산안 심의 등이 겹쳐 한꺼번에 소화하기 어려워 부실국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