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웨덴 베르히만 감독 주간 마련

20일부터 나다서 2주이상 상영'삶과 죽음''신과 인간''존재와 구원'이라는 형이상학적인 질문을 영화학적으로 승화시킨 스웨덴의 잉그마르 베르히만감독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동숭동 하이퍼텍 나다가 지난해 8월부터 주관해 오고 있는 감독주간 영화제의 일환으로 24일부터 4월12일까지 마련하는 '나다 감독 주간 네번째-잉그마르 베르히만'이 그것이다. 상영작은 '한 여름밤의 미소'(1955) '산딸기'(1958) '어두운 유리를 통해'(1962) '가을 소나타'(1978) '제7의 봉인'(1955) '처녀의 샘'(1961) '외침과 속삭임'(1972)등 7작품이다. 1일 6회씩 순회상영된다. (02)766-3390 제2차 세계대전후, 유럽영화의 신학적 회의에서 출발한 잉그마르 베르히만감독. 그의 영화세계는 엄격한 기독교 교육을 강조한 개인적 환경과 더불어 인간 존재에 대한 신학적, 종교적 물음과 그 해답을 찾아가는 긴 여정과도 같다. 그의 주요 대표작인 '제7의 봉인'은 처음 시도되는 영화의 신학적 토론으로 죽음의 사자와 기사의 체스게임을 통해 '인간의 마지막 구원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 신(神)은 인간을 구원할 수도, 배반할 수도 있는 존재로 끊임없는 인간의 욕망과 그로인한 불안 초조 두려움을 인간 내면의 깊은 원죄의식과 결부지어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베르히만은 24시간동안 절망과 환멸 앞에 놓여있는 인간의 상황을 짙은 북구의 니힐리즘으로 흑백화면에 격조높게 담고 있다. '산딸기'를 통해서는 과거로, 혹은 죽음으로 가는 여정에서 갖게되는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불안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페르소나'에서는 인간 외형의 불일치와 내면적 동화를 언급하며 자아성찰에 대한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해답을 제시한다. '한 여름밤의 미소'는 1900년대 스웨덴을 배경으로 세익스피어의 희곡을 각색한 작품으로 베르히만 초기작품의 성향인 남녀관계에 대한 통속적인 멜로드라마. 다소 코믹적인 사랑이야기를 연극적 요소로써 표현했다. 고립된 섬에서 한 가족의 삶을 24시간 동안 조명한 '어두운 유리를 통해'는 가족 개개인의 아픔과 동시에 어린 시절 공동의 적인 아버지를 향한 애증을 드러내고 있다. 베르히만에게 여성 등장인물은 종종 인간 존재로 고통받는 소외와 딜레마의 상징으로 중요하다. 때문에 그의 영화 속 여성은 관능적 환희를 제외하고는 결정적인 무능력에 의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고통을 부여한다. '외침과 속삭임'에서 그는 4명의 여자를 통해 그들 사이에서 빚어지는 사랑과 삶의 형태를 보여주고 이들 주변의 남자가 그녀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보여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