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2월 24일] 돌아온 '줄기세포'

정영현 기자(증권부)

최근 증시에서는 투자 테마가 하나 부활했다. 바로 ‘바이오’다. 지난 2005년 말 ‘황우석 쇼크’와 함께 사라졌던 바이오 관련주들이 ‘줄기세포’라는 단어와 함께 속속 부상하고 있다. 바이오주는 지난해 상반기 ‘돈버는 바이오 업체’라 불리는 셀트리온의 우회 상장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아예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기세다. 오바마 정부가 부시 정권 시절 금지된 배아줄기세포 연구제한 조치를 조만간 해제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더 큰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줄기세포 연구가 조만간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넘쳐 흐른다.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최근 체세포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승인을 보류했지만 경쟁력 확보 및 미국과의 정책 보조를 위해 곧 승인해줄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를 정도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부 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줄기세포’라는 재료를 앞세워 최근 한 달 사이에 세 배 이상 상승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쟁쟁한 제조업체나 정보기술(IT) 업체 등을 밀어내고 시총 1위 자리에 등극했다. 바이오산업은 중장기적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고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 업체들도 상당수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품’이 끼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경우도 많다. ‘바이오’나 ‘줄기세포’라는 단어가 그저 공시에 포함되기만 해도 주가가 급등하거나 ‘바이오 사업’과는 담을 쌓고 있는 기업이라도 회사 이름에 ‘바이오’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동반 상승하기도 한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주는 산업의 특성상 투자를 결정하기 앞서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단기간에 연구나 사업 성과가 나오기 어려운 만큼 경영진의 역량ㆍ실적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요즘처럼 증시 환경이 불확실할 때는 거품을 타고 올라간 종목은 눈 깜짝할 사이에 급락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과거의 경험에서 지혜를 구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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