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DBS '외환銀 인수' 첩첩산중

싱가포르 국영 투자社 '테마섹'이 최대주주<br>금감원, DBS 비금융기관 판단땐 참여도 못해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외환은행 인수전에 외국 금융기관으로는 유일하게 뛰어든 배경은 무엇일까. 이 은행의 잭슨 타이 행장은 1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환(環)아시아은행그룹 형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DBS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통과할 관문이 많아 함께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는 느긋한 반응이다. DBS가 넘어야 할 첫번째 관문은 최대주주가 투자펀드라는 점이다. 현행 은행법에 따르면 부실금융기관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해외펀드 등 비 금융기관이 은행의 대주주가 될수 없다. 그런데 DBS의 최대주주는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인 ‘테마섹’이다. 따라서 테마섹이 최대주주인 DBS를 금융감독원이 비금융기관으로 판단할 경우 DBS의 외환은행 인수는 불가능해진다. 양성용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DBS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한만큼 빠른시일내 자격문제를 검토ㆍ완료할 것”이라며 “검토대상은 DBS의 지분구조ㆍ최대주주의 이사회 참여 및 경영간섭 여부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의 DBS에 대한 은행인수 자격 심사가 외환은행 인수전의 새로운 변수로 부각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DBS의 최대주주인 테마섹이 하나금융지분 9%를 인수할 당시, 비금융기관으로 분류해, 취득지분 4%까지만 의결권을 인정받게 한 전례가 있다. 이와관ㄱ련, 타이 행장은 “DBS는 지난 81년이후 한국에 서울지점을 설치하고 25년동안 은행영업을 해왔고 감독당국과도 사전교감이 있었다”며 “특히 DBS의 12명의 이사 중 테마섹이 임명할 수 있는 이사는 2명에 불과하고 (테마섹의) 경영 및 인사권 개입은 전혀 없어 비금융기관으로 분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 행장은 “DBS는 현재 자산규모가 약 108조원에 달하는 등 싱가포르 1위의 금융기관이며 S&P, 스탠다드푸어스 등의 신용기관으로부터 ‘AA’이상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며 “외환은행 인수자금은 자체적으로 조달할 능력이 충분히 있고 DBS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동남아지역 및 중국ㆍ홍콩 등지에서의 시너지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 배경에 대해 “외환은행의 전세계 지점망과 브랜드파워에 관심이 크고, 소매금융 및 중소기업 및 자산운용 등에 전문성이 있는 DBS와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전에 참여한 상대방에 대해 평가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국민은행은 이미 수립된 인수전략에 따라 인수작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관계자는 “DBS의 경우 금감원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 만큼 외환은행 인수전에 참여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미 외환은행 인수자금은 충분히 확보가돼 DBS와의 컨소시엄 구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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