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발표 하루 만에 남북경협 테마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북사업의 ‘에이스’인 현대그룹주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선 반면 중소형 남북경협 테마주들은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9일 현대그룹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전날보다 6,000원(3.85%) 내린 15만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상선(4.67%), 현대건설(0.62%), 현대증권(1.75%) 등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중소형 남북경협 테마주는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가며 6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러한 엇갈린 행보는 중소형 테마주에 개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룹주는 대부분이 무거운 주식인 데 반해 중소형 남북경협 테마주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가벼워 개인 매수세가 쉽게 몰린다”고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이어 “과거 사례를 보면 남북경협 테마주는 이슈가 나올 때마다 반짝 급등락을 반복했다”며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성과가 아직까지는 불확실한 만큼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