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물산 합병과는 다르다"

구조 달라 국민연금 반대 쉽지않을 것

국민연금이 SK와 SK C&C의 합병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한 가운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도 국민연금이 중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 지분 10.15%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그동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돼왔으나 이번 SK 합병에 '깜짝' 반대표를 던지면서 삼성물산 합병에도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24일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과 관련해 "SK 합병과 삼성물산 합병은 근본적으로 구조가 달라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일단 수익률 면에서 합병 반대의 실익이 없다는 게 삼성그룹과 재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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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합병회사인 삼성물산 지분 10.15%를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피합병회사인 제일모직의 지분도 5%에 육박할 정도로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가총액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만약 양사 합병이 결렬된다고 가정하면 일시적으로 삼성물산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제일모직 주가는 그만큼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얻을 게 없는 시나리오인 셈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 반대표 행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의 합병 목적에도 차이가 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의 경우 지주회사 위에 또 다른 지주회사가 있는 이른바 '옥상옥'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합병에 나섰으나 삼성물산·제일모직은 지배구조 이슈와 더불어 양사 통합에 따른 사업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 삼성물산은 사업 시너지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6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삼성물산을 공격한 가운데 국민연금이 엘리엇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를 취할 경우 다국적 헤지펀드의 공격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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