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양 팽창불구 질성숙 ‘먼길’/선물시장 내일 개장 1돌

◎일평균 거래량 1,747억 현물의 35% 달해/투자자 75%가 증권사 은행 등은 1% 불과/기관들 차익거래 참여부족 저평가현상 불러국내 첫 파생금융시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주가지수선물시장이 3일로 개장 1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선물시장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질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주가지수선물 최근월물은 1백9.50포인트로 출발했으나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 4월말 현재 71.15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침체 지속과 주식시장의 수급불균형으로 최근월물가격은 지난 3월22일 61.30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최근들어 금리, 환율안정세 및 수급안정을 발판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년동안 주가지수선물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1천7백47억원에 이른다. 이는 일평균 주식대금 5천38억원의 35%에 달하는 수준이다. 우리보다 먼저 주가지수선물시장을 도입했던 주요 선진국의 경우 도입 첫해 선물거래대금이 주식거래대금의 20% 수준임을 볼 때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지난 88년 주가지수선물시장을 개설한 일본의 경우 1년동안 현·선거래대금 배율은 0.19%에 불과했다. 특히 현물시장이 약세를 보일때 선물의 거래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나타내 선물시장은 약세장에서도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인식이 투자자들에게 자리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거래내용면에서는 아직 미성숙한 모습이 많다. 선물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 중 75.5%를 증권사가 차지하고 있으며 개인비중이 17.6%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개인 참여비중이 1∼2% 수준임을 감안할때 일반인들의 관심이 상당한 편이다. 외국인의 경우 꾸준한 투자한도증가로 2.6%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여타 기관들은 은행이 1.2%, 보험 1.1%, 투신 1.1% 등으로 참여도가 높지 않다. 기관들의 참여부족은 주가지수선물거래기법 가운데 하나인 차익거래에 참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차익거래는 현재의 선물가격을 선물이론가격과 비교하여 저평가된 쪽을 사고 고평가된 상품을 매도했다가 두 가격이 일치되는 결제일에 가서 청산과 함께 이익을 실현하는 거래다. 기관투자가는 차익거래를 할 경우 보유하고 있는 주식현물을 이용해야 하나 재무제표 계정상 손해로 기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익거래가 활발하지 못해 가격조정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선물가격은 저평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개월 중 선물가격이 선물이론가격에 미치지 못한 경우는 10개월에 달했다. 선물가격의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자 외국인들은 차익거래에 참여하여 재미를 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선물거래와 연계된 현물투자의 매도물량이 주식시장에 대거 쏟아져 시장이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차익거래의 부진은 오는 7월 주가지수옵션시장이 개설되면 보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가지수옵션의 도입은 다양한 위험회피의 수단이 될 수 있고 차익거래에 필요한 현물인덱스펀드를 따로 구성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김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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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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