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CB, 유로존 국가 국채 매입 시사

유럽 재정위기 차단 위해 추가 양적완화 나설듯

유럽중앙은행(ECB)이 아일랜드 구제금융 이후 오히려 확산되는 유로존 재정위기를 차단하기 위해 유로존 회원국들의 국채를 대폭 매입하는 방안 등을 시사했다. 이는 그간의 출구전략 움직임을 사실상 철회하고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ECB가 2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위원회에서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지 관심이 쏠린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지난 30일 EU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프로그램은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오는 2일 소집되는 ECB 이사회가 이 프로그램의 향후 운영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FT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트리셰 총리의 발언이 ECB가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앞으로 재정위험 국가들의 국채를 크게 사들일 방침을 내비친 것이라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빌렘 뷰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식적인 언급과는 달리 ECB는 시장 개입을 할 것이고 또한 그러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채권 트레이더를 인용, ECB가 이날 아일랜드 국채를 평상시 보다 많이 매입했다고 전했다. ECB는 지난 5월 그리스 재정위기로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총 670억유로 어치의 국채를 사들였다. 특히 이른바 '베일인'(bail-inㆍ민간 채권단의 손실부담) 도입이 예정되면서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더욱 난항에 처하자 ECB가 결국 나서게 됐다는 관측이 많다. 에볼루션시큐리티의 게리 젠킨스 채권투자 대표는 "ECB가 1조~2조유로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진정한 양적완화를 시도할 수 있다"며 "이것이 정치적으로 논란이 많겠지만 (금융위기의) 방화벽을 쌓는 신속한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리셰 총재는 또한 재정통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유로가 통화연맹이 돼야 한다"면서 "유사한 재정연맹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본드(유로존 공동채권)의 도입에 대해서도 "ECB가 아직 지원방안을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시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차기 구제금융 후보자로 꼽히는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S&P는 현재 'A-'인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신용관찰' 대상으로 분류한 뒤 3개월 내에 등급의 하향조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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