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올해 최저치로 추락하고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전날보다 1.3% 떨어진 유로당 1.41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5월에 6% 넘게 떨어져 지난해 12월(9.2%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 완화조짐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등에 대한 우려로 미 국채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국민연금이 향후 5년간 미 국채 비중을 줄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미 달러화의 가치 하락은 국제유가와 금ㆍ은ㆍ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23달러 오른 배럴당 66.31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1월4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금ㆍ은ㆍ밀 등의 원자재 가격도 5월에 각각 9.8%, 26.6%, 21.5%나 상승했다. 또 원유를 비롯해 19개 상품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CRB 지수는 이날 0.8% 오른 251.92를 기록, 지난해 11월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앞으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국내 물가가 요동쳐 경기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상품 수입액 증가 등으로 경상수지 흑자기조에도 장애가 될 우려가 크다.
현석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자재 선물거래 등을 통해 가격이 저렴할 때 원자재를 확보해 가격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