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 하나로에 7,000억 투자

LG가 미국계 칼라일펀드와 공동으로 하나로통신에 7,00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방향으로 잠정적인 외자 유치안을 이끌어냈다. 또 LG가 경영권을 주로 행사하고 칼라일펀드도 일부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투자가격은 3,400원선에서 의견을 좁히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을 비롯한 일부 주주들은 여전히 LG 외자안을 반대하고 있어 21일 주총에서 최종 승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LG는 14일 칼라일펀드와 각각 4,000억원과 3,000억원씩 총 7,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50%이상의 지분을 확보키로 합의하고 이 같은 내용을 15일 오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이를 위해 조만간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며 오는 21일 주총에서 하나로통신의 독자적인 외자유치안을 부결시킨 뒤 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칼라일펀드는 LG보다 투자규모가 많지만 기존 지분까지 감안할 때 LG가 여전히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LG는 또 주총에서 외자유치를 부결시킨 후 LG측의 제안과 관련된 실사와 본계약 때까지 돌아오는 단기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는 어음인수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측은 하나통신에 대해 데이콤, 파워콤 등 LG의 통신계열사들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로 변모시키지만 이들 법인간의 합병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나로통신이 독자적으로 계약해 주총에 상정한 AIG 컨소시엄의 외자유치 방안은 주당 3,200원에 5억달러(5,850억원)를 증자를 통해 출자, 지분 39.6%를 확보하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LG측의 이 같은 자금조달 구상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견해를 보이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인수 가격이 더 높은데다 대규모 외자를 들여오면서도 국내 자본이 경영권을 확보하고 불리한 조건을 달지 않는 점 등 전반적으로 기존의 외자유치안에 비해 유리한 조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이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MOU가 실제 이행될 것인지 여부와 단기유동성 문제 해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LG그룹이라는 신뢰도, 하나로통신을 끌어안아야 하는 불가피성을 감안할 때 이행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영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외자유치만 놓고 보면 일단 명분상에서 LG에 유리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우증권의 지분 4.3% 가 중요한 변수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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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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