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부분 고장후 설비보전/사전대비 통해 비용 크게 줄여”기계의 진동을 분석해 고장을 예방하는 기계건강진단제가 실시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올해 기계건강진단사 50명을 양성해 1백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계건강진단을 하며 오는 2000년에는 5백개 중소기업으로 범위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은 기계문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고속회전체를 개발하기 위해 발전돼온 것으로 기술선진국이 가장 이전을 꺼리는 기술 중의 하나다.
기계의 건강여부는 진동을 분석해 어느 부위의 베어링이 깨졌는지, 평형상태는 어떤지, 나사는 잘 조여졌는지 등을 파악함으로써 공장 가동이 일시에 중단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고장수리인원, 불량률, 부품재고 등을 줄일 경우 생산성을 2∼10% 높일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수명을 연장시켜 기계류 수입을 30% 정도 줄일 수 있다.
지난 95년 기계류 수입은 4백1억달러로 전체 수입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기계설비를 보전하는 방법은 사후, 예방, 예측설비보전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사후설비보전은 기계가 완전히 고장난 뒤 수리를 하는 것으로 국내 대부분의 업체가 이 방법을 쓰고 있다. 예방설비보전은 고장에 관계없이 주기적으로 부품을 교환하는등 수리하는 것으로 수선기간을 단축할 수는 있지만 고장 가능성은 항상 있다. 예측설비보전은 고장의 원인과 시기를 미리 예측해 생산에 지장을 주지 않는 시간에 수리하는 것으로 고장발생가능성과 수선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김민호 지도위원은 『사후설비보전을 예측설비보전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며 『기계설비를 보전하는데 드는 돈은 총생산비용의 15∼40%를 차지하고 있는데 사후설비보전을 예측설비보전으로 바꿀 경우 설비보전비가 반 이상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설비보전비를 10% 줄이는 것이 매출을 10% 늘리는 것보다 순이익 증가효과가 큰데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계고장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진단방법을 보면 기계에 센서를 대 진동을 받아들인 뒤 이를 컴퓨터에 입력해 분석을 한다. 이 분석자료를 토대로 교체해야 될 부품, 자주 점검해야 될 부분 등을 찾아낸다.
『기계진동이 20미크론 이상일 경우 고장을 의심해야 되며 50미크론 이상이면 고장이 확실하다』는 김위원은 『사람은 불치병이 있어도 기계는 제때 점검만 하면 모두 고칠 수 있다』며 평소 건강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진단은 종합진단과 정기진단으로 나뉘며 각각 12일, 7일 정도가 걸린다. 1일 진단수수료는 종업원 50인 이하가 6만원, 50인 이상이 7만5천원이다.<한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