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층·최상층이 더 비싸요
정원, 높은 천장, 다락방 등 각종 인센티브 제공
아파트에서 '1층은 비인기층'이라는 공식은 이제옛말이 됐다.
비인기층으로 인식됐던 최상층에 이어 1층에도 정원, 높은 천장, 다락방 등 각종 혜택이 제공되면서 오히려 다른 층보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탄 3차 동시분양에 나온 아파트 '풍성신미주'는 1층의 분양가를 다른 층에 비해 1천만원 이상 높게 책정했다.
43평형의 경우 1층의 분양가가 3억7천500만원으로 기준층보다 1천만원 비싸며 2층과 3층에 비해서는 각각 2천900만원, 1천800만원 비싸다.
1층의 평당가가 872만원으로 기준층에 비해 23만원 높은 것으로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1층의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것과는 정반대다.
회사 관계자는 "1층에는 개별정원이 제공될 뿐 아니라 모든 방과 거실의 천장높이를 2m88㎝로 기존 아파트보다 58㎝ 높여 입체감 있는 우물형태로 설계, 가격이 비싸졌다"며 "모델하우스 방문객들도 1층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층의 층고를 높이고 다락방 등을 배치해 다른 층보다 비싸게 분양하는 전략도 최근 분양된 아파트에 널리 확산되고 있다.
인천 1차 동시분양에 나온 부평 삼산지구 엠코타운은 최상층의 분양가를 기준층에 비해 평형별로 최고 3천만원까지 높게 책정했다.
회사 측은 "최상층의 층고를 높이고 평형에 따라 6-8평 규모의 다락방을 배치해가격이 높아졌다"며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되는 다락방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평당분양가는 기준층에 비해 오히려 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동탄 3차 동시분양에 나온 두산위브, 모아미래도 등 최근 분양된 단지들 대부분이 최상층의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선호도가 낮았던 꼭대기 층에 발코니나 다락방 등의 서비스면적과 각종 인센티브가 제공되면서 다른 층보다 분양가가 비싸게 책정되고 시세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이제는 1층에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입력시간 : 2005/03/14 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