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합격선 "수능 원점수 381~383점"

연·고대등 지원하려면 각 영역 4%내 들어야<br>대입전문기관 예상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학교에서 수시 2학기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가운데 수험생들이 답안을 작성하고 있다./홍인기기자 hongik@hk.co.kr

법학과 대신 내년에 만들어지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들어가려면 이번 대입수학능력시험에서 원점수 400점 만점 기준으로 최소 381~383점을 맞아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정시모집에서 서울대ㆍ연세대ㆍ고려대 등 이른바 ‘SKY’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각 영역에서 모두 최소 상위 4% 이내에 들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주요 대입전문기관들에 따르면 내년 3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개원으로 법학과 대신 개설되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정시모집 합격 예상 최저점수는 381∼383점 수준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다만 합격 예상점수가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등 4개 영역을 100점 만점으로 계산한 원점수 기준이므로 향후 표준점수에 따라 합격선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경영대학의 합격 예상 최저점수는 382~388점으로 자유전공학부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는데 입시 전문가들은 기존의 법대 지망자들이 경상계열로 옮겨 가면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는 자연계 모집단위에서도 학생을 선발하는 등 아직 그 성격이 애매모호해서 경영대학보다 합격 예상 점수가 낮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의 경우 법대의 상징성 때문에 자유전공학부 합격 예상 최저점수가 경영대학보다 1점 가량 높았던 반면 경영계열이 법대를 앞질러왔던 연세대는 경영계열 합격 예상 최저점수가 자유전공학부보다 적게는 2점에서 많게는 6점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열 가운데는 의대가 최고 합격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대 의대는 390점 안팎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전망이고 연세대 의대(387∼392점), 고려대 의대(382∼389점), 성균관대 의대(385∼392점) 등도 각 대학 자연계 가운데 최상위권을 나타냈다 한편 언어ㆍ수리ㆍ외국어ㆍ탐구 영역 등 각 영역에서 상위 4%안에 들어야 ‘SKY’대학 정시모집에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올해 응시생이 50만 명 정도 된다고 생각할 때 학과에 따라 경쟁률이 4대 1 정도가 되는 곳도 있으므로 최소한 1등급 수준인 상위 4% 안에는 들어야 ‘SKY대’에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수시 및 복수지원 등의 변수를 고려할 경우 상위 4%에 들지 못해도 합격선이 낮은 학과나 학부에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시 모집에서 합격한 학생들이 정시에 지원을 하지 않는 등 다른 변수들도 있기 때문에 입시 전략을 잘 짜서 신중히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2010학년도 大入수능비중 높아진다
논술·면접비중은 줄어들듯
2010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지난해보다 수능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이미 정시모집 2단계 선발에서 면접ㆍ구술 고사를 폐지하는 대신 수능을 20% 반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16일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201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수능 비중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더욱 높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논술고사나 면접ㆍ구술 고사, 학생생활기록부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흥안 건국대 입학처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010학년도 정시에서 수능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수험생에게 이중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수시는 논술 위주로 뽑고 정시는 수능 위주로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대학들도 이미 정시 모집에서는 수능 위주로 전형을 실시해 오고 있다. 한국외대의 경우 2008학년도 정시 모집에서는 수능을 40% 반영했으나 2009학년도에는 논술을 아예 없애고 수능의 비중을 전년도의 두 배인 80%로 높인 반면 학생부의 비중은 50%에서 20%로 줄였다. 2009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정원 가운데 절반은 수능 100%로, 나머지는 '학생부 30%+수능 70%'로 선발한 경희대도 이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주요 대학들이 수능 위주 전형을 강화하려는 것은 올해 수능이 지난해 '등급제'와 달리 백분위와 표준점수까지 공개되는 '점수제'로 바뀐 데다 변별력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허용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겠지만 논술과 학생부, 수능 중에서 수능이 가장 객관성이 있다고 판단해 비중을 높였다"며 "대학으로서는 우수 학생에 대한 평가 자료로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게 수능"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대학들이 수능 비중을 높이려는 것은 '줄세우기'에 가장 편하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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