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승기] 푸조 밀레짐 207GT

왕눈이 헤드램프 등 외관 역동적<br>2,000만원대 유럽차 감성 만끽


같은 가격에 2,000cc 중형차를 살 것인가, 1,600cc 수입 소형차를 살 것인가. 푸조의 밀레짐 207GT에 대한 구매 고민을 할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일 것 같다. 같은 세그먼트의 국산차가 지닌 고급화된 편의장치에 대해 미련이 없다면 그리고 유럽차의 감성 품질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다면, 나의 개성을 표출하는 차로 나쁘지 않아 보인다. 국내에서 가장 싼 수입차인 2,000만원대 컴팩트 해치백 밀레짐 207GT는 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20~30대 젊은 층이 타깃이다. 구매층 가운데 20~30대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2,59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은 푸조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가 푸조 브랜드 탄생 200주년을 맞아 크게'인심'을 써서 탄생했다. 기존 3,100만원 보다 500만원이나 내렸다. 외관은 역시 젊은 감각으로 개성이 넘친다. 멀리서 봐도 눈에 들어오는 벨포르 라이온 푸조 엠블렘과 브랜드 특유의 왕눈이 헤드램프는'나는 수입차'임을 온 몸으로 당당히 외치고 있다. 전면부는 부드러워졌으면서도 부리부리한 헤드램프 때문에 역동적이다. 특히 휠 모양이 5스포크로 변경돼 좀 더 스포티해졌다. 크롬으로 장식된 몰딩은 바디 컬러와 같은 색상으로 바뀌어 고급스럽게 변했다. 푸조 라인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면서도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움이 묻어났다. 시승한 차가 파란 색이었는데 독특한 컬러 덕분에 더욱 그랬다. 가격이 인하된 비결은 우선 시트에서 찾을 수 있었다. 직물과 가죽의 혼합이었던 시트는 직물로 바뀌었다. 소형차 인만큼 어색하진 않다. 가죽시트를 고수한다면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 주행안전장치 ESP, 코너링 램프, 프로젝션 램프, 실내 방향제 기능, 알루미늄 페달 등이 기존 모델 대비 생략됐다. 고급화되는 국산차와 각종 편의 사양을 앞세운 수입차에 익숙하면 인테리어에 실망할 수 있다. 푸조 차량을 선택할 때 가장 주저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게 바로 유럽 스타일'이라고 받아 들이면 문제될 것은 없다. 1.6리터 가솔린 엔진은 푸조와 BMW가 공동 개발한 1.6 VTi 엔진으로 120마력의 파워와 16.3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이 차는 엔진 자체의 회전저항을 줄이고 미쉐린 에너지 세이버 타이어로 구름저항을 줄여 차체의 공기저항을 낮췄다. 이를 통해 13.8km/리터의 연비와 169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능했다. 시동을 걸면 경쾌한 시동음이 난다. 정숙성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정도는 아니다. 최고속도가 시속 190km인데 소형 해치백임에도 불구하고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다. 정확하고 역동적인 핸들링은 운전자의 의도를 저버리지 않고 승차감도 안락했다. 다만 최근 자동변속기 고단화 경쟁 속에서도 변속기를 4단으로 고수해 변속의 세련된 맛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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