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의 이번 카자흐스탄 방문은 한마디로 말해 ‘에너지 수입원 다원화’가 주목적이다.
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은 특히 양국간 수교가 체결된 지 12년만에 이뤄지는 첫 국빈 방문으로 대(對)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란 전략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나자르 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에 이어 이번에 개최되는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서는 카자흐스탄 사업 혁신에 대한 한국 정부 및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 카스피해 유전 공동 개발 등 양국간 자원 협력 강화를 비롯, 정보기술(IT) 부문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의 이번 순방 길에 동행하는 기업들이 카자흐스탄 방문 중 특히 역점을 두는 부분은 카스피해 유전과 브테노브스크 우라늄 광산이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7위의 산유국이며, 우라늄 텅스텐이 주력 수출품인 자원 강국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번 순방에 동행하는 박양수 광업진흥공사 사장은 카자흐스탄 국영 기업인 카작아톰프롬사와 우라늄 광산 합작 개발에 관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 현대상사가 카자흐스탄 탈틱-아쉐사이 지역에서 알루미늄 광산 개발을 위해 현지 조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 청와대 정우성 외교보좌관은 “자원부국과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에너지 수급기반을 강화하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앞서 카자흐스탄 관련 기업들이 미리 방한, 국내 기업들과의 본격 짝짓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이번 방문이 실질적인 경제 협력을 위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자국 최대의 석유ㆍ가스개발공사 발주 책임자가 14일 방한, 3억불 상당의 카자흐스탄-중국간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를 비롯, 카스피해붕 개발 프로젝트, 석유 및 가스 개발 프로젝트 등에 대해 상담을 벌였다.
또 삼성물산 등 국내 기업들의 카자흐스탄 진출의 교두보 확보를 지원하는 것도 이번 방문의 중요 목적 중 하나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은 조선소를, 대우건설이 원유ㆍ가스 처리 시설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은 특히 10만여명의 고려인이 거주하는 곳으로, 노 대통령은 이번 순방 중 동포 초청 만찬을 열고, 현지 동포들을 격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