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내리막 국제유가] 국내 기름값 '요지부동'소비자, 정유사 불신켜져 내달중 인하 가능성
미국 테러사태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속절없이 떨어지면서 국내 석유가격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석유소비자들은 국제 유가의 하락에도 국내 기름값은 요지부동이라며 정유사들에 대한 불만도 높다.
국제유가는 테러사건 직전인 9월 10일 배럴당 24.85달러(두바이산기준)였고 지난 9월 14일에는 배달당 26.83달러까지 치솟았다.
국내 정유사들은 미국 테러직후 국제유가가 오르자 지난달 18일부터 24일사이 순차적으로 등유와 경유를 ℓ당 최고 25원, 최저 10원을 인상했다.
그러나 국내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인상하자 국제 유가는 곤두박질쳤다. 10월들어 국제유가는 19~21달러선에서 움직였고, 지난 18일에는 배럴당 19달러로 떨어져 근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달반사이에 20%가량 떨어진 셈이다.
정유사들은 국제석유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지난 16일 등유ㆍ경유의 9월 인상분을 다시 내려 과거의 가격으로 환원했지만 소비자들은 인하폭이 지나치게 작고 휘발유값은 내려가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정유사들은 국제유가 등락폭이 국내 유가에 그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것은 세금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즉 국내 석유값에는 공장도 가격의 3배정도의 세금이 붙는데 세금을 제외한 공장도 가격만 국제 유가와 연동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국제 유가가 오를 때는 신속하게 반영하면서 내릴 때는 굼벵이이라며 기름값에 대한 불신은 가시지 않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복수폴제가 시행된 이후 정유사들의 가격경쟁이 치열했졌다"며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진 만큼 11월들어서면 정유사들이 휘발류등 석유가격을 인하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권구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