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4(월) 12:04
고려시멘트는 다른 업체와 달리 시멘트가격을 당분간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朴在陽 고려시멘트 관리본부장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중흥동 본사 회의실에서기자회견을 갖고 "시멘트 가격을 포장용(40㎏들이)은 1포대당 2천3백36원, 벌크는 t당 5만5천5백89원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려시멘트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인상요인이 지난 2월 가격 7%인상으로 일부 흡수됐고 ▲법정관리중이어서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이 비교적 적으며 ▲구조조정에 따른 원가절감 등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고려시멘트 관계자는 "현재 가격으로도 흑자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달러당 1천5백-1천6백원대로 오르지 않는 한 올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고려시멘트는 가격인상 유보조치로 주문 물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공급량을 현 거래처별 평균 구입량대로 배정할 방침이다.
고려시멘트를 제외한 국내 7개 시멘트회사는 지난 달 21일부터 지난 12일 사이포장용은 2천6백51-2천6백82원으로, 벌크는 6만3천43-6만3천8백16원으로 각각 13.5-14.5% 인상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노조측이 "노조와 합의도 없이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한 것은 잘못된 것으로 타업체의 보복(덤핑)이 우려된다"며 마이크를 발로 차는 등소동을 벌여 회견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고려시멘트는 지난 95년 3월 모기업인 덕산그룹의 도산으로 부도를 낸 뒤 같은해 10월 10일부터 법정관리(관리인 吳東燮 변호사) 상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