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100만톤… 말연등 수출추진도포항제철(회장 김만제)은 20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연간 1백만톤 규모의 열연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미니밀 합작공장의 착공식을 갖고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상오 인도네시아 찔레곤 공사현장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김종진 포철사장을 비롯해 현지 합작사인 크라카타우사의 수토로사장과 퉁키 아륏보 인니 통산장관 등 관계자 3백여명이 참석했다.
모두 5억달러를 들여 자카르타 서쪽 1백20㎞ 지점에 설립되는 이 합작공장은 오는 99년 11월 준공될 예정이며 포철과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스틸이 각각 40%, 현지진출 한국기업인 코린도사와 인니의 금융건설전문업체인 누삼바사가 각각 10%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포철은 크라카타우 미니밀공장이 해외사업 가운데 처음으로 원료에서 최종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일관생산 방식이며 혁신기술인 박슬라브 연주설비를 채택, 인근 크라카타우사의 항만과 용수, 전력 등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투자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철은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열연강판 생산량의 80%는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는 말레이시아 등 인근 동남아 국가에 수출할 방침인데 앞으로 수급여건을 고려해 1백만톤 가량을 증설, 모두 2백만톤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포철은 이밖에 인도네시아에 연산 7만5천톤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오는 99년까지 건설할 예정이어서 이번 합작공장 착공에 따라 인도네시아가 베트남과 중국에 이어 포철의 새로운 동남아지역 투자거점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열연강판 수요와 생산은 각각 2백65만톤과 2백만톤으로 65만톤 가량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며 자동차와 컨테이너 등 수요산업의 고도성장(연평균 10.5%)에 따라 오는 2000년에는 공급부족분이 1백45만톤에 이를 것이라고 포철은 예상했다.<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