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또다른 먹구름" 불안가중
■ 월드컴 파산보호신청 파장
금융주 하락설 제기등 채권은행 긴장
미국 제 2위의 장거리전화 업체인 월드컴이 21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 통신업계 지각변동은 물론 미 경제 전체에 메가톤급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월드컴의 자산 규모는 지난 3월말 현재 1,038억 달러로 미 기업 사상 최대의 파산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이날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2,000만명에 달하는 월드컴 일반 고객과 수천여 개의 기업 고객들이 대거 이탈할 경우 AT&T, 스프린트 등 월드컴 경쟁사들과 시스코, 루슨트 등 이들 업체에 네트워크를 공급하는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기존 월드컴 고객 보호를 위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지역전화 서비스 업체들의 월드컴 인수를 허용할 경우 장거리 통신업계는 M&A를 거쳐 기존 3강 체제에서 AT&T와 스프린트 2강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다만 연방통신법은 통신 업체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뒤에도 일정 기간(최소 31일) 서비스가 지속될 것을 규정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이 즉각 가시화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통신업계가 지각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7개 월드컴 채권은행들은 당장 가시방석에 앉게 됐다.
법원으로부터 월드컴의 파산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33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채권 상환과 이자 지급이 일정 기간 중단돼기 때문이다. 여기에 월드컴의 현재 가용 현금 보유고가 고작 5억 달러 내외인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금융주의 추가 하락설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GE캐피탈 등 3개 주 채권은행은 20억 달러를 추가로 수혈해 월드컴 회생을 지원할 방침을 세우는 등 고육책마저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한편 월드컴이 회생 방안으로 장거리 전화인 MCI와 인터넷 서비스 UUNet에 집중하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자산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유효성도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됐다.
WSJ은 99년 당시 1,200억 달러에 달했던 이 회사의 시장가치가 현재 2억8,000만 달러로 줄어들어 중남미 네트워크와 무선 재판매 부문을 매각한다 해도 큰 도움은 못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창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