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IT 분야 글로벌 협력방안등 논의

■ 李대통령, 빌 게이츠 접견<br>MB "기술개발로 정보소외계층에도 혜택을" <br>게이츠 "미래위해 교육·인프라에 투자해야" <br>"퇴임후 같이 자선사업" 다정한 모습 연출도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만나 정보기술(IT) 분야의 글로벌 협력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외국인 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 살리기를 추진하고 있는 이 대통령과 세계 최대 IT업체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 갑부인 게이츠 회장의 만남은 그 자체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게이츠 회장은 실제 이 대통령과의 만찬 행사가 끝난 후 “이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기업가 정신과 혁신을 중요시하는 것에 큰 인상을 받았다”며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이번 만남에서 상당한 공감이 있음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서 게이츠 회장을 약 10분간 접견한 뒤 녹지원을 거쳐 만찬장이 마련된 상춘재까지 단둘이 걸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았으며 만찬에서는 자선사업을 주제삼아 환담하는 등 시종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게이츠 회장이 “대통령께서 기부를 많이 하시고 자선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퇴임 후 같이 자선하자”고 제안하자 “좋은 아이디어”라며 흔쾌히 수락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 등지에 대한 기여가 중요할 것 같다”면서 퇴임 후 해외 자선활동에 대한 포부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또 “디지털 인터넷 문화에 관련된 사람들은 삶의 질이 높아지지만 이와 동떨어진 사람들은 삶의 질이 떨어지면서 인터넷 정보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면서 “인터넷이 기술개발과 가격인하 노력을 계속하면 가난한 사람, 노약자 등 정보소외 계층에게도 균등한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 회장도 이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히고 “한국의 광통신망이 가격경쟁력을 갖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접속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만찬 후 게이츠 회장은 녹지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 MS가 한 기업으로서 한국의 파트너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어떻게 한국의 디지털혁명을 이뤄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인지에 대해 이 대통령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실로 많은 것을 이뤄낸 나라다.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1위이고 게임소프트웨어 시장도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한 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로 이뤄진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MS는 혁신에 대한 공헌을 해야 한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한국에서) 차량 IT혁신센터와 글로벌게임허브센터를 건립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의 대통령이라면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는 질문에 “장기적으로 교육이나 인프라와 같은 중요한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이미 이런 분야의 투자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할 여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게이츠 회장은 이날 MS의 야후 인수제안 철회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세계적으로 혁신이 지속되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MS는 우주산업도 검토하고 있으며 리서치센터에서도 온라인 부문에서 돌파구 모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만찬 후 이 대통령은 백자 접시와 주석으로 만든 국제자문위원 위촉패를, 게이츠 회장은 자개로 만든 박스 속에 든 게임기 ‘엑스박스’를 각각 선물로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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