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의 수목 드라마 경쟁이 새해 초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월화 드라마의 경우 당분간 MBC `대장금`의 독주가 예상돼 수목드라마 시장의 경쟁 구도로 더욱 눈길이 쏠려 있다.
지난 3일 첫 방송을 내보낸 SBS `천국의 계단`이 빠르게 시청 안정권에 진입한 데 이어 내년 1월 첫 주에는 KBS 2TV `꽃보다 아름다워`와 MBC `천생연분`이 가세,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SBS `천국의 계단`(극본 박혜경 연출 이장수)은 신현준, 최지우, 권상우 등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배우들을 앞세워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방송 2회 만인 지난 4일에는 성인 주역들이 등장하지 않은 시점임에도 21.9%(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흥행 호조를 점치게 하고 있다.
내년 1월 1일 첫 방송될 KBS 2TV `꽃보다 아름다워`(극본 노희경 연출 김철규)는 `고독`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등으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얻어낸 노희경 작가가 집필을 맡아 기대감이 인다. 한고은, 김명민, 배종옥, 고두심, 주현 등이 출연,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물을 예정. 제작진은 지난 달 26일부터 일주일간 태국 해외 촬영에 임하는 등 초반 시청층 공략을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같은 시기에 방송을 시작할 MBC `천생연분`(극본 예랑 연출 최용원)은 탤런트 황신혜와 안재욱이 연상녀 연하남 부부로 출연할 드라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결혼을 선택한 이 30대 커플은 상대에게서 느끼는 부족함을 다른 이성과의 관계에서 찾게 된다. MBC `위기의 남자` 이후 1년6개월 만에 등장한 황신혜의 불륜 연기와 안재욱 특유의 재치가 주목을 끄는 이유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