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대로 가다간…" 충격적 경고
중국 최악땐 1% 성장생산성 하락·노령화로 2030년까지 둔화 지속FRB 보고서 전망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생산성 하락과 인구 노령화로 2030년대까지 6.5% 정도로 점차 둔화되며 최악의 경우 1%대 저성장으로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의 공장' 노릇을 해온 중국의 성장이 정체되면 전세계의 고용 및 기업실적 등 전반적인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제인 홀트마이어 FRB 선임고문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30년대까지 경제성장률이 6%를 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은 연평균 10%의 고성장을 유지해왔으며 올해 성장률 7.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의 원인으로는 노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 소비재 생산 증가 및 서비스업 비중 증가에 따른 생산성 악화가 꼽혔다. 특히 이 보고서는 고용성장률 둔화, 투자 및 투자 인센티브 감소, 제조업의 생산성 악화 등 네 가지 악재가 동시에 덮칠 경우 성장률이 2020년대에는 5%, 2030년대에는 1%대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홀트마이어 고문은 보고서에서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고용증가와 1인당 노동생산성 등 양쪽 모두에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비록 중국 정부가 미래 세대에게 고등교육을 제공해 생산성을 높이려 하겠지만 이 같은 성장률 하락 추세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고령화가 조만간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생산성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10년 12%에서 2030년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중국의 노동가능 인구도 2020년대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동가능 연령대 인구의 80%가 이미 취업한 상황에서 경제성장을 위한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여지는 제한돼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한 생활수준 향상으로 소비재 생산이 증가하면서 현재의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할 자본은 한정적인데 국민들의 소비와 여가생활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과거처럼 자원을 생산적인 부문에만 집중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게다가 고용성장 둔화는 재투자 여력을 갉아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농업 등 생산성이 낮은 1차 산업에서 제조업으로 이동하는 인구 비중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현재 중국 GDP의 절반 이상이 제조업 등 2차산업에 집중돼 있는데 다른 국가들보다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는 과거와 정반대로 제조업에서 생산성이 낮은 서비스업으로 고용인구가 이동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홀트마이어 고문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 경제가 지난 30여년간 보여준 고성장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데 동의할 것"이라며 "문제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 여부가 아니라 언제, 얼마나 둔화되느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