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7월 2일] 케이블방송과 IPTV의 윈-윈

인터넷TV(IPTV)법 시행안이 지난달 27일 드디어 심의, 확정됐다. 앞으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되고 필요한 시행규칙이 마련되면 오는 9월이나 10월이면 IPTV가 본격 상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매체는 이러한 내용을 앞 다퉈 다루고 있다. 다양한 기사 중 필자의 눈에 가장 크게 띈 것은 ‘KTㆍ하나로 환영… CATV 실망’ 이란 제목의 기사였다. 현 상황을 함축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환영과 실망’이라는 극명히 대조되는 결과로 비쳐지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시행안이 입법 예고된 이후 산업계ㆍ학계 등의 전문가들이 모여 공청회 등에서 여러 가지의 쟁점을 논의했다. 모두가 만족하는 규정을 만드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어느 선에서 어떻게 타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그사이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IPTV는 분명히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고 그에 따른 시장이 열리고 새로운 비즈니스도 생성될 것이다. IPTV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기존의 유료방송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큰 것 또한 사실이다. 현재 케이블방송 사업자들은 실망과 함께 혼돈 상태에 놓여 있는 듯하다. 가입자 감소 등 사업에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어떤 뾰족한 탈출구는 없는 상태인 듯하다. 불확실한 환경이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는 주저하고 새로운 연구개발(R&D)은 엄두도 못 내고 여러 가지 규제로 묶여 인수합병(M&A)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케이블은 정말 희망이 없는 것일까. 케이블은 현재 1,500만명의 가입자를 상대로 유료방송을 하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 방송뿐만 아니라 고속 인터넷서비스도 하고 있다. 케이블 방송업체뿐 아니라 하나로와 파워콤 등 기존 통신사업자도 케이블을 이용해 500만명에게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블에 대한 각종 규제를 획기적으로 제거하고 새로운 투자와 R&D를 확대한다면 케이블의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본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도 케이블은 매우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ㆍ산업적 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케이블의 고도화는 IPTV 서비스도 원활하게 해 케이블과 IPTV가 함께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 케이블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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